주택매매 ‘빙하기’… 3월 거래량 1년새 30%↓

주택매매 ‘빙하기’… 3월 거래량 1년새 30%↓

입력 2012-04-18 00:00
수정 2012-04-18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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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돼도 시장회복 난망

서울 서초구 양재동에 사는 직장인 김현우(43)씨는 언제쯤 집을 사야할지 고민에 빠졌다. 집값이 저점에 근접했다는 얘기가 돌지만 거래량이 계속 줄고 있기 때문이다. 약보합세를 유지하는 집값도 불안 요인이다.

지난달 주택매매 거래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0% 가까이 줄면서 이 같은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2009년 관련 통계 작성 뒤 3월 거래량으로는 최저치다. 주택시장이 본격적인 ‘빙하기’에 접어든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낳고 있다.

17일 국토해양부가 발표한 지난달 전국 주택매매 거래량은 모두 6만 7541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8%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이 2만 5958건, 지방은 4만 1583건이 거래돼 전년 같은 달에 비해 각각 34%, 27% 줄었다.

3월은 본격적인 이사철로 주택매매 거래량이 늘어나는 시기이지만, 올해에는 전월에 비해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다. 예년에 비해선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거래시장이 여전히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사실을 방증했다. 시·도별로는 대전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1.4% 감소해 가장 많이 떨어졌다. 부산(39.4%), 서울(38.2%), 전북(37.5%) 등도 하락폭이 컸다.

이 같은 주택시장 분위기에 따라 올해 시장 회복은 더뎌질 것이란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그동안 전문가들은 상반기까지 시장 침체가 이어지다 하반기부터 서서히 살아날 것으로 전망했었다. 하지만 주택시장의 거래 부진이 오히려 심화되면서 분위기는 반전됐다. 정부가 거래 부진을 해소하기 위해 세제혜택과 금융규제 완화를 담은 새로운 대책을 마련 중이지만 전망은 밝지 않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2012-04-18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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