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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채라도 더 팔자” 깨알 마케팅

“한 채라도 더 팔자” 깨알 마케팅

입력 2013-01-21 00:00
업데이트 2013-01-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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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비수기 ‘견본주택 이벤트’ 봇물

대학입시 설명회, 베스트셀러 도서 증정, OK캐시백 포인트 적립, 스마트TV 경품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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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 포토라이브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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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 불문. 세일기간 손님을 끌기 위한 백화점의 이벤트가 아니다. 겨울철 분양 비수기를 맞아 건설사들이 내놓은 마케팅 아이디어다. 이미 분양가 할인과 계약금 정액제, 발코니 확장 등을 다 내놓은 건설사들이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 고객들의 눈길을 사로잡기 위해 머리를 쥐어짜고 있다. 최근에는 교육정보업체와 손잡고 대학입시 설명회까지 견본주택에서 여는 곳도 생기고 있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덤으로 끼워주는 상품에 현혹되기보다 입지와 분양가 등을 꼼꼼히 따져보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12월 분양했던 서울 송파구 문정동 ‘송파아이파크’ 오피스텔 견본주택에서 ‘2014년 수능전망과 대책’이란 주제로 지난 20일 대학입시 설명회를 개최했다. 오는 27일에도 열리는 대입 설명회에선 이종서 이투스청솔 소장이 나서 고등학교 2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를 대상으로 1년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이야기할 예정이다. 그동안 건설업체가 견본주택에서 입시설명회를 개최한 것은 처음이다.

분양 관계자는 “투자 여력이 있는 강남지역 학부모를 끌어들이기 위한 마케팅 전략”이라면서 “대입 설명회를 들으면서 자연스럽게 오피스텔 견본주택을 보게 하는 것이 마케팅 전략”이라고 말했다. 설명회는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온라인 예약만 받으며 선착순 100명에게는 ‘2014 대입 성공을 위한 자료집’도 무료로 나눠 준다.

SK건설이 경기 화성시에 공급 중인 ‘신동탄 SK VIEW Park’는 주말에 견본주택을 방문하는 고객을 상대로 금 1돈과 자전거, 테팔후라이팬 등을 추첨을 통해 증정하는 경품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또 교육 환경이 좋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베스트셀러 1~20위로 선정된 도서를 비치해 상담고객에게 증정하고 있다. 한국토지신탁이 강원 동해시 해안 택지지구에 분양 중인 ‘동해 코아루디오션’은 1월 한 달간 신규계약자 선착순 50명을 대상으로 설 차례상 차림 비용 100만원권 상품권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이 마포구 아현동에 짓고 있는 ‘아현 래미안푸르지오’는 견본주택에서 토정비결과 신년운세도 볼 수 있다. 계약금 정액제, 발코니 무료확장을 비롯한 혜택은 이미 제공되고 있다. 일반분양 물량은 886가구다.

OK캐시백을 나눠주는 견본주택도 있다. SK건설이 경기 성남시 분당구 백현동에 공급 중인 ‘판교역 SK HUB(허브)’는 상담고객과 계약자를 대상으로 20만~200만점의 OK캐시백 포인트를 지급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건설사들이 이처럼 다양한 이벤트를 개최하는 것은 더 이상 내놓을 경제적 유인책이 없기 때문이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이미 분양가 할인과 중도금 이자 지원, 발코니 확장 등 경제적인 유인책을 다 내놓은 상황”이라면서 “견본주택이 썰렁하게 있는 것보다 이벤트를 해서 사람이 몰리고 북적이면 아무래도 한채라도 더 팔릴 가능성이 있지 않겠느냐”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벤트에 휩쓸려 덜컥 아파트를 계약하면 두고두고 골치가 아플 수 있다. 때문에 아파트의 상품성을 먼저 꼼꼼하게 점검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 부동산 관계자는 “미분양, 할인분양에는 다 이유가 있다. 깎아준다고 혹은 계약을 하면 뭔가 큰 선물을 준다고 유혹하지만 건설사나 분양사들이 손해 보는 장사를 하지는 않는다”면서 “이벤트와 경품에 관심을 두기보다 실제 아파트의 입지나 주변환경 등 상품 자체에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2013-01-21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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