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부동산시장, 매매 ‘소강’…분양시장 ‘인기’

부동산시장, 매매 ‘소강’…분양시장 ‘인기’

입력 2013-06-23 00:00
업데이트 2013-06-23 14:33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여름철 비수기로 접어들어 부동산시장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다.

이달 말 취득세 감면 조치 종료를 앞두고 아파트 매매시장은 위축되고 있는 반면 대형 건설사들이 맞붙은 위례신도시 등 일부 분양시장에선 수요자들이 몰리면서 과열 현상도 보이고 있다.

최근 주택시장에선 강남에 이어 강북 등 다른 지역까지 들썩이던 현상은 사라졌고, 매매시장이 오르면 분양시장이 뒤따라 인기를 끌던 패턴은 반대로 나타나고 있다.

◇ 매매시장 위축…재건축아파트, 4·1 대책 전보다 빠져

23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4·1 부동산 종합대책의 약발이 희미해지면서 아파트 매매시장이 약세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부동산114가 21일 기준으로 조사한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이번 주 0.06% 떨어져 4주 연속 하락했다.

4·1 부동산 대책 발표 후 상승을 주도해온 서울 재건축아파트들의 낙폭이 커지고 있다.

일부 서울 주요 재건축아파트 단지 가격은 4·1 대책 발표 전보다 오히려 떨어졌다.

강동구 둔촌동 둔촌주공1단지(공급면적 26.45㎡) 매매가격은 3억500만원으로 3월 말보다 6.15% 내렸다. 강남 개포동 시영아파트(공급면적 42.98㎡) 가격도 5억500만원으로 석 달 전과 비교해 5.61% 떨어졌다.

강남구 개포동 주공1단지(공급면적 42.54㎡)·주공1단지(58.07㎡)·주공4단지(42.54㎡), 서초구 반포동 신반포(한신3차)(148.76㎡) 등 단지들은 모두 4·1 대책 발표 전보다 4% 넘게 하락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강남과 재건축이 오르면 추격 매수세가 붙어 강북 등 다른 지역까지 동반 상승하던 과거와는 달리 싼 급매물이 빠지고 나면 매수세가 없어 오히려 가격이 조정을 받고 있다”며 “이런 분위기는 7월에서 가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 위례신도시 등 분양시장 ‘인기몰이’

반면 위례신도시 등 일부 분양시장은 최근 수요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그동안 분양일정을 잡지 못한 건설사들이 4·1 대책 발표 후 앞다퉈 물량을 쏟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이 21일 동시에 견본주택의 문을 열고 경쟁에 나선 위례신도시가 흥행몰이를 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A2-12블록에 ‘위례신도시 힐스테이트’ 621가구를, 삼성물산은 A2-5블록에 ‘래미안’ 410가구를 각각 선보였다. 견본주택을 오픈한 21일부터 이날까지 각각 3만5천명 이상의 방문객이 몰리는 등 과열양상을 보이고 있다.

문정동 래미안 갤러리 견본주택 주변에는 이른바 떴다방(무등록부동산중개업소)까지 등장했고 일반 주택형은 2천만∼3천만원, 펜트하우스는 8천만∼9천만원의 웃돈까지 붙고 있다.

분양 관계자는 “두 건설사가 같은 날 분양에 나서 더 주목을 받고 있다”며 “수요자들도 두 건설사 상품 간 차이점 등에 관심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사전에 현대건설은 그룹 홈페이지에 상품 설명 등을 공개했고 삼성물산은 그룹 관계사들을 돌며 설명회를 하는 등 계열사들도 적극 공략했다. 삼성물산의 한 관계자는 “그룹 관계사 직원들 600여명으로부터 청약 의사를 받아 잠재고객이 모집가구의 10배 정도에 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또 정수현 현대건설 사장은 22일 견본주택을 직접 방문해 일일 도우미로 나섰다. 정 사장은 직접 고객들에게 위례 힐스테이트의 특징과 장점 등을 설명했다. 해당 사업부 임원들도 주말에 견본주택으로 총출동해 고객 신발정리, 도우미, 음료 배달서비스 등 서비스를 제공했다.

두 건설사는 25∼27일 청약해 다음달 9∼11일 계약할 예정이다.

대우건설과 동부건설이 같은 날 문을 연 경기도 김포시 ‘김포풍무 푸르지오 센트레빌’ 견본주택에도 사흘간 3만5천여명이 찾았다. 공급량이 총 2천712가구에 달해 물량 부담이 있으나 전 가구가 4·1 대책 수혜 대상에 포함된다. 견본주택에도 예상보다 많은 방문객이 찾아왔다는 후문이다.

뒤를 이어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 가재울뉴타운4구역 ‘DMC가재울4구역’, 서초구 내곡동, 성동구 하왕십리동, 강남 재건축 등 분양 물량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당분간 분양시장이 인기를 끌면서 매매시장을 견인할 것”이라며 “다만 한꺼번에 물량이 많이 풀린데다 일부는 흥행에 실패해 결과적으로 미분양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22대 국회에서 전 국민에게 1인당 25만원의 지역화폐를 지급해 내수 경기를 끌어올리는 ‘민생회복지원금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빠른 경기 부양을 위해 특별법에 구체적 지원 방법을 담아 지원금을 즉각 집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국민의힘과 정부는 행정부의 예산편성권을 침해하는 ‘위헌’이라고 맞서는 상황입니다. 또 지원금이 물가 상승과 재정 적자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지원금 지급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