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아파트 ‘속속’ 소진… 매매價 격차는 ‘팍팍’

미분양 아파트 ‘속속’ 소진… 매매價 격차는 ‘팍팍’

입력 2014-10-06 00:00
업데이트 2014-10-06 0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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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시장 ‘9·1 대책 명암’

재건축 규제 완화, 대규모 택지 개발 지양, 청약제도 단순화 등을 중심으로 한 정부의 9·1 부동산 대책 후 한 달이 지난 현재 부동산 시장은 오랜만에 활기를 띠고 있다. 강남 재건축 시장을 중심으로 아파트 분양 물량이 대거 쏟아져 나오는 덕분에 견본주택은 평일, 주말 가릴 것 없이 인산인해를 이룬다. 이처럼 되찾는 활기에 재건축 시장이 다시 주목받으면서 미분양 물량도 점차 해소되고 있다. 다만 강남과 비(非)강남 지역의 매매가 격차가 심해졌다는 것은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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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이 화곡3주구를 재건축한 서울 강서구 화곡동 강서 힐스테이트 전경. 부동산 시장이 활기를 되찾으면서 이 아파트를 포함해 재건축 미분양 아파트 물량이 소진되고 있다.
현대건설이 화곡3주구를 재건축한 서울 강서구 화곡동 강서 힐스테이트 전경. 부동산 시장이 활기를 되찾으면서 이 아파트를 포함해 재건축 미분양 아파트 물량이 소진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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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서울의 지역별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을 조사한 결과 강남, 서초, 송파 등 강남3구와 비강남권 아파트의 3.3㎡당 평균 매매가격 격차는 지난해 12월 말 1154만원까지 줄어든 후 올해 들어 지속적으로 격차를 벌렸다. 특히 9·1 부동산 대책의 영향으로 9월 격차는 1226만원으로 올해 들어 가장 컸다.

또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9월 마지막 주 시세 기준 수도권 아파트(주상복합 포함) 354만 1723가구를 대상으로 매매가 시가총액을 조사한 결과 강남구가 8월 마지막 주 98조 3100억원에서 9월 마지막 주 98조 7143억원으로 4043억원 증가해 아파트 매매가 시가총액이 가장 많이 늘었다. 이어 재건축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 목동아파트 단지가 있는 양천구가 31조 9123억원에서 32조 2995억원으로 3872억원 증가하며 강남구의 뒤를 이었다.

김미선 부동산써브 선임연구원은 “이런 결과는 정부의 대책 발표 이후 재건축 단지 위주로 매매가가 올랐기 때문이며 이미 지난 8월 1일부터 적용된 총부채상환비율(DTI)과 주택담보인정비율(LTV) 완화로 자금 여력이 생긴 실수요자들을 비롯해 투자 수요가 늘어나면서 강남3구는 물론 수도권 전 지역으로 매매가 상승세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호재도 있다. 정부의 대책 발표 후 부동산 시장이 좋아지면서 재건축, 재개발 지역의 미분양 아파트도 속속들이 소진되고 있다. 정부가 앞으로 대규모 택지 개발로 주택 공급을 하지 않기로 하면서 이미 생활 인프라가 잘 갖춰진 대규모 단지에 입주하는 것이 더 낫다고 실수요자들이 판단했기 때문이다. 또 미분양 물량이라 각 건설사에서 발코니 무료 확장이나 분양가 할인 등의 혜택을 제공하는 것도 특징이다.

이런 현상은 앞서 지난 8월 말 아현뉴타운 3구역을 재개발한 3885가구 규모의 ‘마포 래미안 푸르지오’가 DTI와 LTV 기준 완화 등의 영향으로 미분양으로 남아 있던 전용면적 114㎡ 일부 물량이 모두 완판되는 것에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현대건설이 서울 강서구 화곡3주구를 재건축한 ‘강서 힐스테이트’,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강동구 고덕동 시영아파트를 재건축한 ‘고덕 래미안 힐스테이트’ 등의 얼마 남지 않은 미분양 물량이 소진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글 사진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2014-10-06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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