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상가 선택 제1조건 부상
“조경이 별로면 선택지에서 지워지죠. 요즘 웬만한 아파트는 내부 구조가 별 차이 없거든요.” 집을 알아보고 있는 직장인 이모(32)씨는 새집의 가장 중요한 선택 기준으로 조경을 꼽는다. 팍팍한 일상에서 마음의 긴장을 풀게 하고 지친 몸에 활기를 채워 주는 휴식 공간은 소비자들이 삶의 터전을 선택하고 만족도를 높이는 중요한 기준이 돼 가고 있다. 건설사들이 아파트든 상가든 건물을 지을 때 친환경 생태 조경에 공들이는 이유다.롯데건설의 이동식 텃밭.
미사강변센트럴자이 에코로드.
대우건설도 최근 분양하는 아파트들에 조경을 대폭 강화했다. 지난 24일 분양을 시작한 충남 천안 레이크타운 푸르지오와 경기 양주신도시 푸르지오 모두 ‘로맨스 가든’이라고 이름 붙인 실버세대 맞춤형 생태 조경을 만들 예정이다. 거동의 불편함을 고려해 잡고 이동할 수 있는 핸드레일을 만들었다. 시골의 정취를 느낄 수 있도록 장독과 항아리를 배치해 된장, 간장 등을 직접 담그거나 배추, 화초를 가꿀 수 있도록 텃밭을 설계했다.
상가나 직장인을 위한 공간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 24일 오픈한 롯데건설의 서울 덕수궁 롯데캐슬 상가 ‘뜨락’은 인근 한양도성길 방문객을 단지로 자연스럽게 유도하기 위해 덕수궁과 단지를 잇는 공간에 팔각정자, 돌담 등 전통미를 강조한 어린이공원을 만들었다. 또 계절별 색상에 맞는 식재나 수목을 사계절별로 조성할 수 있는 이동식 텃밭도 만든다. 허리 부담을 줄여주고 공간 활용이 좋은 이동식 플랜터(대형 화분)는 내년 8월 입주 예정인 대구 수성롯데캐슬 더퍼스트부터 적용한다. 대명건설이 서울 송파구 문정지구에 짓는 ‘문정역 대명벨리온’ 지식산업센터의 옥상정원은 다양한 나무, 야외 테이블 등을 설치해 회의뿐 아니라 바비큐 파티까지 즐길 수 있도록 꾸밀 계획이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2014-10-27 27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