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뉴스테이 청약경쟁률 10대 1…부지확보는 이미 약속
정부가 ‘기업형 임대주택(뉴스테이)’ 공급목표를 늘려잡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정부의 뉴스테이 공급목표(리츠 영업인가 기준)는 올해 2만가구, 내년 3만가구다. 작년에는 목표였던 1만가구보다 많은 1만4천가구를 공급했다.
10일 정부 관계자는 “(공급목표를 늘리는 방안을) 검토는 하고 있다”면서 “뉴스테이 사업을 위한 리츠에 출자하는 주택도시기금의 예산 문제가 있어 추가로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가 뉴스테이 공급목표를 늘린다면 규모는 1만가구가량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주택도시기금 운용계획을 보면 기금은 민간임대주택(뉴스테이)리츠들에 출자로 5천700억원, 융자로 2천111억원 등 약 8천억원가량을 지원하기로 했다.
그런데 정부는 작년 말 ‘2016년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하며 주택도시기금을 통한 뉴스테이 사업자 지원액을 1조3천억원 수준으로 5천억원 늘리겠다고 밝혔다.
앞서 8천억원은 민간임대리츠들이 뉴스테이 1만9천가구를 공급하고 이 리츠들에 대한 주택도시기금의 출자비율이 10%일 때 지원액이다.
이를 바탕으로 계산하면 5천억원은 주택도시기금이 약 1만가구의 뉴스테이를 짓는 민간임대리츠들을 추가로 지원할 수 있는 액수다.
특히 주택도시기금은 ‘1호 뉴스테이’인 대림산업의 인천 도화지구 ‘e편한세상 도화’(2천107가구) 사업에 1천76억원을 출자한 바 있다. 5천억원이면 2천가구의 규모의 뉴스테이 사업 5곳에 출자할 수 있다.
정부의 뉴스테이 공급목표 확대 검토는 높은 전셋값과 집주인 눈치를 봐야 하는 불안한 주거에 지친 ‘전월세살이’ 중산층에게 뉴스테이가 대안으로 점차 자리를 잡고 있다는 판단에 근거한 것이다.
e편한세상 도화는 청약경쟁률이 평균 5.5대 1이었고 접수를 시작한 지 닷새 만에 계약이 100% 완료됐다.
한화건설의 ‘수원 권선 꿈에그린’ 뉴스테이는 평균 3.2대 1의 경쟁률로 청약을 마감했고 대림산업의 다른 뉴스테이로 최근 입자주를 모집한 ‘e편한세상 테라스 위례’는 평균 10.0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민간업체가 공급하지만 어쨌든 임대주택인 데다가 임대료도 주변 시세보다 낮지 않아 큰 관심을 끌지 못할 것이라는 초기 우려를 상당부분 불식한 결과다.
뉴스테이 사업에 대한 건설사나 연기금 등 재무적 투자자(FI), 즉 사업자들의 관심도 높아지는 추세다.
지난해 이뤄진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뉴스테이용 택지에 대한 4차례 사업자 공모에는 총 185개 업체가 참가의향서를 냈고 이 가운데 10개 업체가 공모에 실제 참여했다.
특히 1차 공모 때는 건설사만 참여했지만 2차와 3차 공모에는 자산관리회사(AMC)와 FI도 공모에 참여한 리츠에 이름을 올렸다.
정부가 뉴스테이 공급목표를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는 다른 배경은 올해 5만가구 규모의 뉴스테이 부지를 확보하겠다고 이미 밝혔다는 점이다.
2016년 경제정책방향에는 ‘뉴스테이 공급촉진지구’를 지정하는 등의 방식으로 공급할 3만가구, LH의 택지와 정비사업을 활용해 공급하는 2만가구의 부지를 각각 조성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부지가 있어도 사업자가 나타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는 지적도 나왔지만, 당시 국토부 관계자는 “(내년에 확보하는 부지는) 개발제한구역 등을 풀어서 공급촉진지구를 지정하기 때문에 입지가 좋아 사업자는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정부 관계자는 “2017년까지 뉴스테이 6만가구를 공급한다는 목표는 유지하면서 올해 계획된 물량에 대한 리츠 영업인가 등을 빨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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