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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아파트, 전세가보다 낮은 매매가 속출… 역전세난 우려

대구 아파트, 전세가보다 낮은 매매가 속출… 역전세난 우려

한찬규 기자
입력 2022-02-22 20:22
업데이트 2022-02-23 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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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매가 최고 30%까지 떨어져
임차인들 보증금 못 돌려받아
거래절벽·공급물량 급증 원인

지방 부동산 가격 하락세가 뚜렷한 가운데 대구에서는 매매가가 전세가보다 낮은 아파트들이 속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임차인이 집주인으로부터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하는 역전세난이 현실화될 조짐이다.

22일 대구 지역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 5일 북구 H아파트 84㎡가 3억 4900만원에 거래됐다. 이는 이 아파트 전세 최고가 3억 7000만원보다 2100만원이 낮은 것이다. 달서구 E아파트는 더 심각하다. 이 아파트 59㎡의 경우 전세 최고가 4억 1900만원보다 무려 7900만원이나 낮은 3억 4000만원에 최근 거래됐다.

입주한 지 3년밖에 되지 않은 달서구 G아파트 72㎡도 지난달 하순 거래가격이 3억 9000만으로 전세 최고가 4억 1900만원보다 2900만원 낮았다.

대구 지역 아파트는 지난해 최고 가격에 비해 30%까지 낮게 거래되고 있다. ‘대구의 강남’으로 불리는 수성구의 H아파트 84㎡는 지난해 최고가 9억 5000만원보다 28.4% 하락한 6억 8000만원에 이달 초 거래됐다. 달서구 E아파트는 지난해에 비해 30%까지 하락한 가격에 거래됐으며, 입지 여건이 뛰어나 좀처럼 가격이 떨어지지 않던 수성구 K아파트 157㎡도 최근 거래에서 2억원 이상 떨어졌다. 한국부동산원 통계에 따르면 2월 둘째주 현재 대구의 아파트 가격은 14주 연속 하락했다. 신규 아파트 분양시장에도 찬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대구 지역 신규 분양 아파트 23곳 중 3~4곳만 청약이 마감됐다. 올 들어 분양한 아파트는 1순위 청약률이 5~10%에 그쳤다.

대구의 아파트 가격이 급락하는 것은 부동산 경기 침체와 함께 공급 물량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대구 아파트 입주 물량은 지난해 1만 6000여 가구에 이어 올해는 1만 9600여 가구로 적정 수요인 1만 2000가구를 훨쩍 뛰어넘는다. 내년 입주 물량은 적정 수요의 3배가량인 3만 2500여 가구다.

이진우 부동산자산관리연구소장은 “대구는 거래 절벽과 공급 과잉으로 아파트값이 떨어지고 있다”면서 “역전세난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2022-02-23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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