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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블로그] 은행聯에 둥지 트는 신용정보원

[경제 블로그] 은행聯에 둥지 트는 신용정보원

백민경 기자
백민경 기자
입력 2016-09-29 20:48
업데이트 2016-09-29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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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달 본사 이전… 시너지 기대

“은행聯 자회사냐” 우려 시선도

한국신용정보원이 은행연합회 ‘품’으로 들어갑니다. 이미 서울 명동 은행연 건물에 신용정보원의 4개 부서 65명이 근무 중입니다. 인근 YWCA 건물에 경영기획실, 보험정보부 등 남은 70명이 있었는데 이번 기회에 합치는 겁니다. 은행연 본사에 세 들어 있던 서울외국환중개가 설립 16년 만에 ‘방’을 빼고 나면 이 빈자리에 10월 말 이사를 온다네요.

신용정보원 측은 “그간 이동 거리가 있어 업무 협조에 불편한 점이 많았는데 이번 이전으로 시너지 효과가 날 것”이라고 반색합니다. 원래부터 은행연 건물로 들어가려 했지만 공간이 꽉 차서 일부만 들어가고 나머지는 다른 입주자의 임대 기간이 끝날 때까지 기다렸다고 하네요.

하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나옵니다. 신용정보원 자체가 은행연합회, 금융투자협회, 여신금융협회, 생명보험협회, 손해보험협회, 보험개발원 등 여러 업권에서 나눠 담당해 오던 신용정보를 한 기관에서 ‘독립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세운 것인데 마치 은행연만의 전유물로 비친다는 것이지요. ‘몸’ 따라 ‘마음’ 가는 것 아니냐는 얘기입니다.

가뜩이나 신용정보원이 금융 당국 지휘 아래 또 다른 업권을 간섭하는 ‘시어머니’가 되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으로 바라보던 금융권은 불안한 시선입니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아무리 독립적으로 이종업종 간 정보를 결합·분석하는 기관이라지만 은행연과 한몸처럼 붙어 있는데 조금이라도 은행 쪽에 유리한 입장이 될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말합니다. 신용정보원 이사회 과반수를 은행연합회가 추천하고 이사회 의장을 은행연합회장이 겸임하는 것으로도 부족했느냐는 것이지요.

신용정보원은 펄쩍 뜁니다. “은행연에 기존부터 위치한 보조 전산센터를 이전하는 데 드는 비용이 커서 내린 결정”이라는 겁니다. 특히 건물은 은행연 안에 있지만 공간만 빌리는 것이지, 업무적으론 철저하게 분리돼 있다고 일축합니다.

중요한 건 앞으로의 행보입니다. 어디에 있건 누가 수장이건 독립적으로 정보를 분석하고 활용한다는 원칙만 지키면 됩니다. 신용정보원이 ‘신용’을 잃을 일이 없기를 바랍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2016-09-30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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