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 여부 확인 안 돼”
채용비리 연루 의혹을 받는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이 사의를 표명했다.지난 2014년 3월 열린 하나금융그룹 비전 발표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왼쪽)과 당시 하나금융지주 사장을 맡았던 최흥식 금융감독원장. 2018.3.11 [연합뉴스 자료사진]
사의 수리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최 원장이 취임 6개월 만에 전달한 사의가 받아들여질 경우 금감원은 유광열 수석부원장이 직무 대행을 맡게 된다.
최 원장은 사의 배경을 아직 밝히지 않았으나 2013년 하나금융지주 사장 재직 시설 하나은행 공채에 응시한 친구 아들을 인사 추천하는 등 특혜를 준 의혹이 제기된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최 원장은 “2013년 하나금융지주 사장 재직 당시 특정인을 취업시키기 위해 하나은행 인사에 간여할 사실은 없다”고 공언했으나 최 원장이 지인 아들의 이름을 건넨 점과 해당 지원자가 당시 하나은행의 관행에 따라 서류 전형을 무사통과 한 것만으로도 도덕적 책임이 있다는 지적이 많았다.
최 원장은 이날 오전만 해도 정면돌파 의지를 밝혔었다.
최 원장은 신임 감사를 중심으로 독립된 특별검사단을 구성하고 조사 결과 본인이 책임질 사안이 있으면 응분의 책임을 지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금감원은 채용비리 의혹이 제기되자 “최 원장의 친구 아들이 하나은행에 채용됐던 2013년 당시 점수조작이나 채용기준 변경이 있었는지 확인해달라”고 하나은행에 11일 공식 요구한 바 있다.
다만 이 사안이 금감원과 하나은행 간 진실 공방을 넘어 정치·사회적인 파장이 커지자 오후 들어 사의를 굳힌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이 최 원장이 연루된 채용비리를 비판하는 성명을 낸 데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이날 ‘금감원장을 경질하라’는 글이 올라오는 등 비판 여론이 높아졌다.
청와대 관계자도 이날 오전 기자 브리핑에서 “최 원장과 관련한 논란을 관련 수석실에서 살펴보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금융당국과 하나금융 간 악연은 최 원장의 사의로 외견상 일단락되는 분위기다.
당국과 하나금융은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의 3연임과 채용비리, 사내외이사 교체 등 문제를 두고 계속 충돌해왔다.
이런 측면에서 2013년 당시 하나금융지주 계열사 내 관행이었던 임원의 추천 전형 문제가 불거진 진원지도 하나금융 쪽이 아니겠느냐는 분석이 금융당국 내에서 나온다.
최 원장은 사의 표명과 관련한 공식 입장을 조만간 내놓을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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