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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은행으론 처음 베트남에 PB 전파한 신한은행… 오토바이 탄 자산가들이 몰려왔다

국내 은행으론 처음 베트남에 PB 전파한 신한은행… 오토바이 탄 자산가들이 몰려왔다

최선을 기자
입력 2019-05-29 17:42
업데이트 2019-05-30 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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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베트남은행 레따이또 지점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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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베트남 하노이에 있는 신한베트남은행 레따이또지점 PB센터에서 고객인 응우옌당띠엔(왼쪽)이 자산관리 상담을 받고 있다.
지난 7일 베트남 하노이에 있는 신한베트남은행 레따이또지점 PB센터에서 고객인 응우옌당띠엔(왼쪽)이 자산관리 상담을 받고 있다.
지난 7일 베트남 하노이 호안끼엠 호수 근처에 자리 잡은 신한베트남은행 레따이또 지점 주차장에는 고객들이 타고 온 오토바이로 가득했다. 붉은 지붕으로 된 2층 건물은 호주뉴질랜드은행(ANZ) 시절부터 ‘호안끼엠 옆 레따이또 지점’으로 유명했다고 한다. 신한베트남은행이 2017년 말 인수한 뒤 1층은 일반 영업점으로, 2층은 자산관리전문가(PB)센터로 꾸몄다. 출입구 옆에는 ‘신한 디지털 허브’라는 이름으로 현금자동입출금기(ATM)와 최신식 디지털 광고판이 놓인 공간도 마련돼 있었다.

레따이또 지점 PB센터는 1인당 5만 달러(약 6000만원) 이상을 예금해야 이용할 수 있다. 지난해 베트남 1인당 국내총생산(GDP) 2500달러의 20배 수준이다. 한국에서는 보통 3억원 이상 맡기면 PB센터 고객이 될 수 있다.

이날 상담을 받으러 온 자산가 응우옌당띠엔(50)은 “베트남 현지 은행들은 사실상 VIP 손님에 대한 특별한 서비스가 없어 외국계 은행과 비교가 많이 된다”고 말했다. 임대업을 주로 하는 그는 “요즘은 대출이 필요할 때나 금융상품에 가입할 때 항상 신한은행을 이용한다”면서 “서비스가 친절하고 상담을 자세히 해주기 때문에 은행 올 때마다 기분이 좋아진다”며 웃었다.

이곳에서는 한국의 PB와 같은 역할을 하는 RM(Relationship Manager)들이 고객을 1대 1로 관리한다. 레따이또 지점에는 RM이 7명 있고, 그들이 맡고 있는 총 고객수는 850여명이다. 한국의 PB센터처럼 전 세계 공항 라운지 무료 이용, 건강 검진과 골프장 할인, 생일 축하 꽃다발 등 서비스를 제공한다. 응우옌은 “VIP 서비스들이 매우 만족스러워서 사업 파트너들에게도 항상 신한은행을 소개해 준다”고 했다.

국내 은행 중 베트남에서 PB 서비스를 선보인 곳은 신한이 처음이다. 현재 베트남에 9개 PB센터가 있고, 올해부터는 각 지점에 PB라운지도 만들고 있다. 김근호(47) 신한베트남은행 레따이또 지점장은 “베트남에서는 PB 서비스가 신사업”이라면서 “최근 베트남에서 중산층이 굉장히 많이 늘어났고 앞으로 더 많은 자산가들이 생길 것이기 때문에 다양한 상품을 개발해 그들의 수요를 충족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글 사진 하노이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2019-05-30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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