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때보다 우려’ 보고서까지 냈지만 금리인하 재는 한은

‘메르스 때보다 우려’ 보고서까지 냈지만 금리인하 재는 한은

홍인기 기자
홍인기 기자
입력 2020-03-12 23:38
수정 2020-03-13 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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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뜬 코스피 종가가 전일보다 73.94포인트 떨어진 1834.33을 기록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는 8년 5개월 만에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12일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뜬 코스피 종가가 전일보다 73.94포인트 떨어진 1834.33을 기록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는 8년 5개월 만에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한국은행이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금융시장 변동성을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나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때보다 더 크고, 회복 속도가 느리다고 진단했다. 한은은 12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이런 내용이 담긴 통화신용정책 보고서를 의결하고 국회에 제출했다. 하지만 이러한 진단에도 불구하고 기준금리 전격 인하 움직임은 전혀 없었다. 한은이 ‘말 따로 행동 따로’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한은은 통화신용정책 보고서에서 “코로나19의 확산 정도와 국내외 경제에 미치는 영향, 주요국의 통화정책 대응, 가계부채 증가세 등 금융안정 상황의 변화를 면밀히 점검하면서 완화 정도의 조정 여부를 판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지난 3일 금리를 0.5% 포인트 전격 인하한 만큼 시장에서는 다음달 9일 열리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인하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한은은 코로나19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과 관련해 “주가와 장기 시장금리가 모두 큰 폭으로 하락했으며, 반응 정도는 사스·신종플루·메르스 등 과거 사례에 비해 큰 편”이라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과거 감염병 사태 땐 금융시장이 충격을 받은 후 13거래일 이내에 직전 수준을 회복했다. 하지만 코로나19는 주가와 장기금리 모두 2개월째인 이달 들어서도 직전 수준을 크게 밑돌고 있다.

한은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내수, 서비스·재화 교역, 제조업 생산 등 글로벌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이 가중될 것으로 우려했다. 또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하며, 다른 감염병 사태 때보다 부정적 영향이 더 클 것이라고 예상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2020-03-13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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