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인플레이션율 석달만에 상승... ‘10월 물가 정점’ 무색

기대인플레이션율 석달만에 상승... ‘10월 물가 정점’ 무색

김소라 기자
김소라 기자
입력 2022-10-25 17:14
수정 2022-10-25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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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10월 기대인플레이션율 4.3%... 석달 만에 상승 전환
고환율·산유국 감산·공공요금 인상에 물가 인상 전망
IMF 아태국장 “인플레이션 정면 대응해야” 긴축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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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크플레이션 온다… 새달 우유값 인상
밀크플레이션 온다… 새달 우유값 인상 17일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서 한 시민이 우유를 고르고 있다. 유업체와 낙농가가 참여하는 원유 기본가격 조정협상위원회는 물가 상승분을 반영해 올해 원유 가격 협상을 오는 31일까지 끝내고 다음달부터 적용하기로 합의한다. 이에 따라 우유를 비롯해 치즈, 아이스크림, 빵 등 유제품 가격이 줄줄이 오르게 된다.
뉴스1
경제주체들이 향후 1년간 물가 상승률을 내다보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이 석 달 만에 오름세로 돌아섰다. 물가 고공행진을 잡기 위해 한국은행이 두 차례의 ‘빅스텝’(기준금리 0.50% 포인트 인상)을 단행했지만 치솟는 환율이 물가를 압박하며 정부가 고수해 온 ‘10월 물가 정점론’을 무색하게 하고 있다.

10월 기대인플레이션율 석달 만에 상승세로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10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기대인플레이션율은 9월(4.2%)보다 0.1% 포인트 오른 4.3%로 집계됐다. 기업 및 가계 등의 경제주체들이 예상하는 향후 1년 후의 물가상승률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지난 4월 3%대로 진입한 뒤 7월 4.7%로 역대 최고점을 찍고 8월(4.3%)과 9월(4.2%) 잇달아 하락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7∼17일, 전국 2321가구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에 대한 응답은 공공요금(61.9%)과 농축수산물(42.6%), 석유류제품(39.0%)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달에 비해 공공요금(+12.3% 포인트)이 오를 것이란 전망이 늘었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아직 5%대로 높으며 10월 전기·가스 등 공공요금이 인상됐고 산유국의 감산 합의로 국제유가 하락세가 둔화됐다”면서 “미국의 기준금리 및 환율 상승 등 대외요인도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10월 전체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88.8%로 9월(91.4%)보다 2.6% 포인트 하락하며 얼어붙은 소비심리를 드러냈다. 향후 6개월 뒤 금리를 내다보는 금리수준전망지수는 150으로 9월(147)보다 3포인트 올랐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부동산 매수 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주택가격전망지수는 64로 석 달 연속 역대 최저치를 경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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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의 딜링룸 현황판에 원달러 환율 종가가 표시돼 있다. 미국의 고강도 긴축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개장 초 1441.4원까지 치솟아 지난달 28일 기록한 장중 연고점(1442.2원)에 육박했다.  연합뉴스
1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의 딜링룸 현황판에 원달러 환율 종가가 표시돼 있다. 미국의 고강도 긴축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개장 초 1441.4원까지 치솟아 지난달 28일 기록한 장중 연고점(1442.2원)에 육박했다.
연합뉴스
우석진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는 “겨울에 접어들면 전 세계적인 에너지 대란이 심화되고, 산업계 전반에 임금 인상 요구가 높아져 임금 인상이 물가를 끌어올리는 사이클에 진입할 것”이라면서 “정부는 ‘10월 물가 정점’을 기대하지만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물가 고공행진에 “긴축 속도 조절” 어려울 듯최근 채권시장이 얼어붙으면 한은이 긴축 속도를 조절하고 직접 유동성을 공급해야 한다는 산업계의 요구가 고개를 들고 있지만, 높은 인플레이션과 한국과 미국 간 기준금리 격차 탓에 한은이 긴축 기조를 완화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이날 한은을 방문한 크리슈나 스리니바산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태평양국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인플레이션에 정면 대응하지 않으면 기대인플레이션이 계속 높아질 것”이라면서 한은의 긴축 기조에 힘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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