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가격 한도 낮아 흥행 참패
특례보금자리론 기대감 영향도
최저 3.7%의 고정금리로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을 갈아탈 수 있는 안심전환대출 신청이 30일 마감된다. 내년에는 3%대 주담대를 받을 기회가 없을 것으로 전망되지만, 신청 규모는 공급 규모의 40%에도 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29일 한국주택금융공사(주금공)는 지난 23일 기준 제3차 안심전환대출 신청·접수 금액이 약 8조 8355억원(7만 399건)이라고 밝혔다. 신청 마감일인 30일까지 누적액은 9조원을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당초 공급 규모(25조)의 36%를 간신히 넘는 수준이다. 최종 신청 결과는 다음주에 나올 예정이다.
안심전환대출은 올해 9월 중순부터 신청을 받기 시작했다. 신청 조건이 까다로워 흥행에 실패했다는 지적이 일자 주금공은 기준을 대폭 완화됐다. 집값 기준은 4억원 이하에서 6억원 이하로, 부부 합산 연소득 기준은 7000만원에서 1억원 이하로 높아졌다. 대출 한도 또한 2억 5000만원에서 3억 6000만원으로 상향 조정됐다.
그럼에도 신청률은 낮았다. 수도권, 특히 서울의 주택 가격에 비해 신청 가능 주택 가격 한도가 낮은 것이 흥행 참패의 원인으로 꼽힌다. KB부동산 월간주택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서울 아파트 중위가격은 10억 5667만원이다. 전용면적 59㎡ 소형 아파트의 올 상반기 평균 매매가는 9억 4604만원이다. 과거 안심전환대출이 시행됐던 2019년 서울 아파트 중위가격이 8억 7000만원이었을 때 주택 가격 요건이 9억원 이하였다.
정부가 내년 1분기 예고한 ‘특례보금자리론’에 대한 기대감이 이번 흥행 저조에 영향을 미쳤다는 의견도 있다. 특례보금자리론은 안심전환대출과 보금자리론, 적격대출을 합친 상품이다.
2022-12-30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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