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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CES 살렸다”… 세계가 주목한 ‘기술 넘어 공존의 가치’

“한국이 CES 살렸다”… 세계가 주목한 ‘기술 넘어 공존의 가치’

박성국 기자
박성국, 오경진 기자
입력 2022-01-06 22:48
업데이트 2022-01-07 0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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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속 존재감 커진 한국기업

美 빅테크 빠진 채 오프라인 개막
숲이 된 SK 친환경 부스 시선 압도
삼성전자 ‘AR 자동차’ 체험도 인기
현대차 로봇, 도구 아닌 인류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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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인 CES 2022가 개막한 5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컨벤션센터에서 관람객들이 SK 전시관인 ‘그린 포레스트 파빌리온’의 생명의 나무관에서 SK의 탄소 감축 노력을 주제로 한 영상을 감상하고 있다. 라스베이거스 연합뉴스
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인 CES 2022가 개막한 5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컨벤션센터에서 관람객들이 SK 전시관인 ‘그린 포레스트 파빌리온’의 생명의 나무관에서 SK의 탄소 감축 노력을 주제로 한 영상을 감상하고 있다.
라스베이거스 연합뉴스
“스리, 투, 원~ 웰컴 백, CES.”

지난해 코로나19 악화로 사상 처음 온라인으로 대체됐던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2가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했다. 최근 미국 내 코로나19 하루 확진자가 100만명을 넘어서는 등 행사 여건은 악화됐지만, 세계 각지에서 모인 관람 인파는 2년 만에 돌아온 최대 축제를 반겼다. 전염병 확산에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불참에도 첨단 기술에 가치를 더한 한국 기업들의 선전에 일단 순항하는 분위기다. 현장에서는 “한국이 CES를 살렸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이날 오전 10시 정각 주관사 전미소비자기술협회(CTA) 게리 샤피로 회장의 개막 선언과 함께 각 전시장의 문이 열리자 일찍부터 입구에 모여 있던 사람들이 환호하며 입장했다.

메인 전시관 격인 라스베이거스컨벤션센터(LVCC) 센트럴홀 중앙에 자리한 한 전시관이 유독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그룹 차원에서 탈탄소 계획을 밝힌 SK그룹의 전시 부스다. 전시 공간 전체에 친환경을 상징하는 삼나무를 심어 외관 디자인 측면에서도 주변을 압도했다. SK는 이곳에 충북 인등산 숲길을 고스란히 옮겨 왔다. 부스에 들어서면 나무와 풀향 가득한 오솔길이 펼쳐지고, 그 길을 산책하는 동안 SK 각 계열사의 친환경 기술과 제품이 소개됐다.
실물 제품 없이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기술을 활용한 LG전자 전시관. 박성국 기자
실물 제품 없이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기술을 활용한 LG전자 전시관.
박성국 기자
전시관 입구를 들어서면 LG전자가 가장 먼저 방문객을 맞는다. 코로나19와 메타버스(가상과 현실의 융합) 시대를 맞아 이번 전시회를 실물 제품 없는 가상·증강현실(VR·AR)로 꾸몄기 때문에 관람객들은 처음엔 의아한 표정으로 부스에 들어선다. 곧 현장의 QR코드 촬영 안내에 따라 스마트폰으로 LG의 제품을 즐기며 흥미롭다는 반응을 보였다.

구글과 MS, 아마존 등의 불참으로 방문객이 줄어들며 허전한 구석도 보였다. 그러나 가장 큰 규모의 전시관을 꾸린 삼성전자 부스 앞 사정은 달랐다. 삼성전자는 경쟁 기업들의 부재로 존재감이 더욱 커지면서 방문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아 오랜 시간 순서를 기다려 입장해야 했다.

삼성전자는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기술’을 강조한 한종희 부회장의 기조연설을 뒷받침하는 미래 기술로 주목받았다. 특히 삼성전자의 AR기술을 전기차 앞유리에 부착한 ‘AR 자동차’는 이를 체험해 보려는 사람들로 붐볐다. 가정에서 사람을 따라다니며 도와주는 인공지능(AI) ‘AI 아바타’에 대한 관심도 뜨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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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운항 선박의 모습을 형상화해 마치 바다를 주행하는 것처럼 느껴지는 현대중공업그룹의 부스. 오경진 기자
자율운항 선박의 모습을 형상화해 마치 바다를 주행하는 것처럼 느껴지는 현대중공업그룹의 부스.
오경진 기자
현대중공업그룹은 ‘바다’를 전시관으로 옮겨 왔다. 전시 부스에 들어서면 마치 푸른 바다 위에 보트를 타고 떠 있는 듯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자동차 없는 현대자동차그룹 부스도 인상적이었다.전시관에 자동차 대신 로봇을 배치했다. 로봇을 단순히 인간의 편의를 위한 도구가 아니라 소외계층의 삶을 개선하는 등 기술이 만들어 낼 가치로 전면에 내세우면서 관람객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 냈다.

라스베이거스 박성국 기자
오경진 기자
2022-01-07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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