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총수 아니었다면 조치 있었을 것”…삼성준감위서도 ‘정용진 멸공’ 논란

“그룹 총수 아니었다면 조치 있었을 것”…삼성준감위서도 ‘정용진 멸공’ 논란

박성국 기자
박성국 기자
입력 2022-01-18 18:04
수정 2022-01-18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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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집단 준법감시 필요성 강조에 언급
정용진, ‘필승’ 해시태그로 인스타 복귀

“신세계그룹의 총수가 아니라 대표이사가 이런 일을 벌였다면 사전에 조치가 있었을 것입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자신의 ‘멸공’ 발언 논란에 대한 사과글을 올린 지 닷새 만에 다시 인스타그램 활동에 나선 가운데 정 부회장의 멸공 논란이 18일 열린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삼성준감위) 토론회에서도 언급됐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과 정 부회장이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 연합뉴스, 정 부회장 인스타그램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과 정 부회장이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 연합뉴스, 정 부회장 인스타그램
이날 토론회에서 주제 발표자로 나선 이봉의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최근 정 부회장이 인스타그램에서 ‘멸공’ 해시태그로 논란을 일으킨 사례를 소개하면서 “CEO를 넘어선 총수 리스크를 잘 보여준다”고 꼬집었다. 이 교수의 이런 지적은 국내 컴플라이언스(기업의 준법감시) 제도가 기업 단위에만 있을 뿐 기업집단 차원에서는 미비한 상황임을 설명하는 과정에 나왔다.

이 교수는 이어 “기업집단 차원의 컴플라이언스를 어떤 형태로든 제도화할 필요가 있다”라면서 “기업집단 컴플라이언스는 계열사 간 거래관계 투명화와 총수, 계열사 최고경영자에 대한 준법 감시를 수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국정농단 사건’을 계기로 출범한 삼성 준감위 구조의 한계도 지적했다. 그는 “삼성 준감위의 업무와 권한은 기본적으로 준감위에 참여하는 삼성 계열사 이사회가 만든 협약에 따른 것이고, 협약은 언제든지 개정할 수 있다”라면서 “(준감위의) 독립성과 자율성은 한계가 클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3일 멸공 논란과 관련해 사과문을 올렸던 정 부회장은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최중경 전 지식경제부 장관의 2020년 저서 ‘역사가 당신을 강하게 만든다’ 사진과 함께 “강해져야 이길 수 있다”고 썼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1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게시물. 정 부회장 인스타그램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1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게시물. 정 부회장 인스타그램
이 게시물에는 ‘필승’, ‘역사가 당신을 강하게 만든다’는 내용의 해시태그도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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