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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통상 수장이 SK 美 반도체 공장 찾은 까닭은...타이 대표 “한미 협력 최고 사례”

한미 통상 수장이 SK 美 반도체 공장 찾은 까닭은...타이 대표 “한미 협력 최고 사례”

정서린 기자
정서린 기자
입력 2022-03-17 16:20
업데이트 2022-03-17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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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무역대표부가 SK실트론 CSS 공장 ‘낙점’
양국 통상 수장 미국 내 한국기업 방문 처음
“한국 경제 협력의 현주소, 미래 보여주는 곳”
“최태원 회장 글로벌 스토리 경영전략 통한 것”

16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간주 SK실트론 CSS 공장의 웨이퍼 생산 현장을 찾은 캐서린 타이(맨 오른쪽) 미국 무역대표부 대표가 웨이퍼를 살펴보며 장용호 SK실트론 사장, 유정준 SK E&S 부회장,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왼쪽부터)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SK 제공
16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간주 SK실트론 CSS 공장의 웨이퍼 생산 현장을 찾은 캐서린 타이(맨 오른쪽) 미국 무역대표부 대표가 웨이퍼를 살펴보며 장용호 SK실트론 사장, 유정준 SK E&S 부회장,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왼쪽부터)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SK 제공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10년간 양국의 무역·투자 협력 관계는 더 돈독해졌습니다. SK실트론 CSS 공장은 한미 협력 최고 사례이고, 오늘 내가 여기 와 있는 이유입니다.”

16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건주에 자리한 SK의 반도체 공장에 ‘뜻밖의 손님’이 찾아왔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통상 정책을 지휘하는 수장, 캐서린 타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이례적으로 외국 기업의 생산 현장을 찾은 것이다.

이날 반도체 핵심 소재인 실리콘카바이드(SiC·탄화규소) 웨이퍼를 생산하는 SK실트론 CSS 공장을 직접 낙점해 방문한 타이 대표는 “이 곳은 한·미 FTA 10년 성과이자 한미 경제동맹의 미래를 가장 잘 보여주는 곳”이라며 “이런 협력관계는 지속가능한 경제를 창출하고 좋은 일자리를 만드는 방법을 보여주는 훌륭한 예”라고 강조했다.

이 자리에는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도 동행해 양국의 경제, 기술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미국 내 한국 기업의 생산 현장에 두 나라의 통상 수장이 함께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6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간주 소재 SK 실트론CSS 공장을 찾은 캐서린 타이(왼쪽) 미국 무역대표부 대표가 16일 웨이퍼 생산에 대한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여한구(왼쪽 두번째) 통상교섭본부장과 유정준(왼쪽 세번째) SK E&S 부회장도 동행했다. SK 제공
16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간주 소재 SK 실트론CSS 공장을 찾은 캐서린 타이(왼쪽) 미국 무역대표부 대표가 16일 웨이퍼 생산에 대한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여한구(왼쪽 두번째) 통상교섭본부장과 유정준(왼쪽 세번째) SK E&S 부회장도 동행했다.
SK 제공
17일 재계에 따르면 타이 대표의 방문은 USTR 측이 지난 2012년 3월 발효한 한·미 FTA 10주년을 기념해 ‘양국 경제 협력의 현 주소를 상징하는 곳에서 간담회를 하자’며 SK실트론 CSS 공장을 우리 정부에 먼저 제안하며 이뤄졌다.

SK그룹 관계자는 “USTR은 SK실트론 CSS 공장이 설비 투자를 꾸준히 늘리며 반도체와 전기차의 공급망을 안정화하고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있다는 점을 높이 산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SK그룹이 투자한 미국 내 차세대 전력반도체용 웨이퍼 공장이 두 나라간 경제 협력의 성과물로 평가받은 것이다.

SK실트론 CSS 공장은 전기차와 태양광 발전 등에 쓰이는 전력반도체의 주요 소재인 SiC 웨이퍼를 개발하고 양산한다. 기존 실리콘웨이퍼보다 내전압·내열 효과가 뛰어나고 소형화가 가능해 전기차 등의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데 역할을 한다. 이 때문에 양국의 경제 발전과 글로벌 공급망 수급, 탄소 감축에 기여하는 ‘일석삼조’의 협력 모델로 여겨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SK실트론은 전기차 보급이 확산되면서 SiC웨이퍼 수요도 빠르게 늘 것으로 보고 앞으로 3년간 3억 달러(약 3700억원)을 투자해 증설에도 나선다. 현지 일자리도 2배 늘어날 전망이다.

이날 양국 통상 수장의 방문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글로벌 스토리’ 경영 전략이 통한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이는 지난해 최 회장이 제안한 경영 화두 가운데 하나로, 그는 SK가 글로벌 이해관계자들의 존중과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윈-윈 형’ 사업 모델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이에 SK는 미국 각지에서 친환경 사업 중심의 투자를 동시다발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SK온은 미국 포드와 합작법인 ‘블루오벌SK’를 세워 테네시와 켄터키에 44억 달러를 투입해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건설한다. 지난해 인텔 낸드 사업부를 인수한 SK하이닉스는 10억 달러를 들여 실리콘밸리에 반도체 연구개발센터를 짓는다.
정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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