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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 전 태평양 가로지른 대한항공…미주 취항 경제효과 연 170억 달러

50년 전 태평양 가로지른 대한항공…미주 취항 경제효과 연 170억 달러

오경진 기자
오경진 기자
입력 2022-04-19 17:54
업데이트 2022-04-20 0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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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2년 서울~LA 운항 이후 50년

연 수송객 4만→300만명 ‘69배’
美서 직간접 고용창출 10만명
조원태 “방역조치 빨리 완화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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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2년 4월 김포국제공항 격납고에서 대한민국 역사상 최초의 태평양 횡단 여객편 개설을 기념하며 촬영한 사진.  대한항공 제공
1972년 4월 김포국제공항 격납고에서 대한민국 역사상 최초의 태평양 횡단 여객편 개설을 기념하며 촬영한 사진. 대한항공 제공
1972년 4월 19일 오후 5시 19분. 대한항공의 ‘보잉 707 제트’가 김포공항 활주로에서 이륙했다. 항공기는 도쿄, 하와이를 거쳐 로스앤젤레스(LA) 공항에 무사히 착륙했다. 여객기가 태평양 상공을 가로지른 것은 대한민국 역사상 처음이었다. 당시 하와이 호놀룰루 공항과 LA공항에는 수천명의 인파가 몰려 태극기를 흔들었다. 일부 교민들은 눈물을 뚝뚝 떨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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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의 미주 첫 운항 항공기인 보잉 707 제트.  대한항공 제공
대한항공의 미주 첫 운항 항공기인 보잉 707 제트.
대한항공 제공
대한항공이 19일 미주 노선 취항 50주년을 맞았다. 회사는 서울~LA 노선 운항을 시작으로 반세기 동안 미주 주요 도시를 취항하며 양국 사이의 경제, 문화 교류의 가교 역할을 톡톡히 했다. 미주 노선 연간 수송 인원은 1972년 4만 3800여명에서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기준 약 300만명(환승객·외국인 포함)으로 69배 증가했다. 지난 50년간 미국 내에서 약 10만명의 고용을 일으켰고, 연간 170억 달러의 부가가치를 창출한 것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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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 가세티(오른쪽) LA 시장이 이진호 대한항공 미주지역본부장에게 감사패를 전달한 뒤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대한항공 제공
에릭 가세티(오른쪽) LA 시장이 이진호 대한항공 미주지역본부장에게 감사패를 전달한 뒤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대한항공 제공
1972년 대한항공이 취항한 미주 도시는 당시 한국 교민이 많이 살던 LA와 하와이 두 곳뿐이었다. 이후 양국 교류가 늘며 취항 도시는 13곳까지 비약적으로 늘었다. 중부 시애틀, 북동부 보스턴, 동부 뉴욕 등 미주 전역을 아우르는 항공망을 갖추게 됐다.

비행 시간도 크게 줄었다. 첫 비행에 투입된 보잉 707 제트는 171석 규모의 항공기였다. 당시만 해도 미주까지 직항할 수 없어 도쿄와 하와이를 거쳐야만 했다. LA까지 17시간이나 걸리는 고된 여정이었다. 현재는 보잉 707 제트보다 개선된 ‘보잉 787’, ‘보잉 777’ 등 신형 중장거리용 항공기가 미주 노선에 투입되고 있다. 직항 노선도 만들어져 이젠 인천공항에서 LA공항까지 11시간이면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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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효과도 상당했다. 2019년 기준 대한항공은 미주 13개 노선에 여객편과 화물편을 운항하며 연간 1만 1000명의 직간접적 고용효과를 냈다. 연간 약 1억 1000만 달러 규모의 부가가치다. 2019년 대한항공을 이용해 미국을 찾은 한국인 승객은 111만여명으로 이들이 미국에서 소비한 금액은 연간 4억 달러였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이날 공개된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3개월간 여객기 예약이 가득 차야 하는데 좌석 간 거리두기, 유전자증폭(PCR) 검사 등 엄격한 방역 조치 때문에 항공편 추가에 어려움이 있다. 탑승객 숫자를 전체 정원 대비 80~90%로 풀어야 하는데 지금은 25%만 태우고 있다”며 정부의 정책 완화 속도가 느리다고 지적했다. 해외 여행 수요가 회복되고 있는 만큼 정부의 빠른 대응을 촉구한 것이다.

오경진 기자
2022-04-20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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