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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의 ‘반도체 초격차’ 공격 행보...장비 공급 챙기고, 총리 만나고

이재용의 ‘반도체 초격차’ 공격 행보...장비 공급 챙기고, 총리 만나고

정서린 기자
정서린 기자
입력 2022-06-15 20:00
업데이트 2022-06-15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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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ASML 본사 찾아 경영진 회동
차세대 반도체 장비 공급 협조 요청
유리한 고지 선점 관측..IMEC도 방문
450조원 투자 신사업 개척에도 속도
네덜란드 총리와도 반도체 협력 다져
“반도체 초강대국 기여 등 적극 뛸 것”

이재용(오른쪽) 삼성전자 부회장이 14일(현지시간) 네덜란드 에인트호번 ASML 본사를 찾아 피터 베닝크 ASML CEO의 어깨를 감싸안으며 환담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이재용(오른쪽) 삼성전자 부회장이 14일(현지시간) 네덜란드 에인트호번 ASML 본사를 찾아 피터 베닝크 ASML CEO의 어깨를 감싸안으며 환담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신경영 선언 29주년인 지난 7일 유럽 출장에 나선 이재용 부회장이 ‘승어부’(아버지를 능가한다는 뜻)를 이룰 ‘반도체 초격차’ 전략에 전력질주하고 있다.

메모리반도체에서 일궈낸 ‘1등 DNA’를 시스템반도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에도 심어 2019년 선언한 ‘반도체 비전 2030’(2030년까지 시스템반도체 1위)을 달성함으로써 삼성의 도약은 물론 새 정부의 반도체 초강대국 구축에도 기여하겠다는 결단이 작용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이 부회장이 14일(현지시간) 네덜란드 에인트호번의 ASML 본사를 찾아 피터 베닝크 최고경영자(CEO), 마틴 반 덴 브링크 최고기술책임자(CTO)를 만나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고 15일 밝혔다.
이재용(왼쪽 두번째) 삼성전자 부회장이 14일(현지시간) 네덜란드 에인트호번 ASML 본사에서 피터 베닝크 ASML CEO, 마틴 반 덴 브링크 ASML CTO, 경계현 사장 등과 함께 반도체 장비를 살펴보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이재용(왼쪽 두번째) 삼성전자 부회장이 14일(현지시간) 네덜란드 에인트호번 ASML 본사에서 피터 베닝크 ASML CEO, 마틴 반 덴 브링크 ASML CTO, 경계현 사장 등과 함께 반도체 장비를 살펴보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이 부회장이 ASML 본사를 찾은 건 2020년 10월 이후 20개월 만으로, 반도체 장비업계의 ‘절대강자’인 ASML의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한 대라도 더 얻어내기 위해 직접 구애에 나선 것이다. 이 자리에는 반도체 사업을 이끄는 경계현 사장(DS부문장)도 동행했다.

극자외선으로 반도체에 미세 회로를 새기는 EUV 노광장비는 고성능·고용량·저전력의 차세대 반도체를 생산하는 ‘필수품’이다. 하지만 한 해 만들 수 있는 장비가 40~50대에 불과해 공급량이 발주량을 못 따라간다.
이재용(가운데) 삼성전자 부회장이 14일(현지시간) 네덜란드 에인트호번 ASML 본사에서 피터 베닝크 ASML CEO(왼쪽), 마틴 반 덴 브링크 ASML CTO(오른쪽)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이재용(가운데) 삼성전자 부회장이 14일(현지시간) 네덜란드 에인트호번 ASML 본사에서 피터 베닝크 ASML CEO(왼쪽), 마틴 반 덴 브링크 ASML CTO(오른쪽)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가뜩이나 반도체 수요 증가 현상이 심화되며 ASML 장비를 가져가려는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이 부회장이 본사까지 직접 날아가 장비 확보전에 뛰어든 것이다. 이번 회동으로 장비 확보에 유리한 위치를 선점한 이 부회장은 ASML과의 기술 협력을 더욱 공고히 해 파운드리 경쟁력을 높이고 메모리반도체 초격차를 이루는 데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이 부회장은 다음날인 15일에는 벨기에 루벤의 유럽 최대 규모 종합반도체연구소 IMEC를 찾아 루크 반 덴 호브 CEO와 반도체 최신 기술, 연구개발 방향 등을 긴밀히 논의했다. 인공지능(AI), 바이오, 미래 에너지 등 IMEC에서 진행하고 있는 첨단 분야 연구 과제를 소개받고 연구개발 현장을 꼼꼼히 살펴보기도 했다. 이는 삼성이 지난달 5년간 450조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하겠다고 발표한 미래 신사업 분야와 맞아떨어진다.
이재용(왼쪽 두번째) 삼성전자 부회장이 14일(현지시간) 네덜란드 에인트호번 ASML 본사에서 피터 베닝크 ASML CEO, 마틴 반 덴 브링크 ASML CTO, 경계현 사장 등과 함께 반도체 장비를 살펴보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이재용(왼쪽 두번째) 삼성전자 부회장이 14일(현지시간) 네덜란드 에인트호번 ASML 본사에서 피터 베닝크 ASML CEO, 마틴 반 덴 브링크 ASML CTO, 경계현 사장 등과 함께 반도체 장비를 살펴보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ASML와 IMEC를 연이어 찾은 것은 삼성이 차세대 기술 개발을 가속화하고 미래 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겠다는 ‘승어부’를 위한 신호탄으로 볼 수 있다”며 “이 부회장과 삼성전자는 앞으로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주도권 확대를 위해 더욱 공격적인 행보를 펼쳐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부회장이 EUV 장비 확보의 ‘해결사’로 나설 수 있었던 건 ASML 경영진과 오랜 기간 전략적 협력 관계를 이어온 글로벌 네트워킹 역량이 발휘된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이 부회장은 이번 출장에서 유럽 주요 파트너사 수장들뿐 아니라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와 같은 정치인과도 회동하며 ‘반도체 외교’에 총력전을 폈다.

14일 헤이그의 총리 집무실에서 뤼터 총리와 만난 그는 삼성전자가 ASML 장비를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게 해달라고 협조를 요청했다. 삼성 관계자는 “양국 간 협력 강화는 한국 반도체 산업이 더 빠르게 성장하는 촉매로 작용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지난 7일 유럽 출장에 나선 이재용(오른쪽) 삼성전자 부회장이 14일(현지시간) 네덜란드 헤이그의 총리 집무실에서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와 만나 반도체 협력을 상징하는 웨이퍼 형태의 기념물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지난 7일 유럽 출장에 나선 이재용(오른쪽) 삼성전자 부회장이 14일(현지시간) 네덜란드 헤이그의 총리 집무실에서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와 만나 반도체 협력을 상징하는 웨이퍼 형태의 기념물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정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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