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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4조원 규모 청주공장 증설 보류...최태원 “투자계획 바뀔 가능성”

SK하이닉스, 4조원 규모 청주공장 증설 보류...최태원 “투자계획 바뀔 가능성”

박성국 기자
박성국 기자
입력 2022-07-19 10:45
업데이트 2022-07-19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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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이사회서 전면 보류 결정
글로벌 인플레이션·업황 둔화 영향

SK하이닉스가 4조원 이상을 투자하는 충북 청주공장 증설 계획이 잠정 보류됐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최근 경제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투자계획 변경 가능성을 언급한 가운데 SK하이닉스 이사회가 공장증설 계획에 제동을 걸었다.
13일 오후 대한상공회의소가 3년만에 개최한 ‘제45회 대한상의 제주포럼’에서 기자들과 만난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이 최근 경기침체 우려에 대한 기업의 대응과 위기의식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 제공
13일 오후 대한상공회의소가 3년만에 개최한 ‘제45회 대한상의 제주포럼’에서 기자들과 만난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이 최근 경기침체 우려에 대한 기업의 대응과 위기의식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 제공
19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지난달 29일 이사회를 열어 청주공장 증설 안건을 의결하려고 했으나, 격론 끝에 이를 보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SK하이닉스는 청주 테크노폴리스 산업단지 내 43만 3000여㎡ 부지에 약 4조 3000억원을 들여 신규 반도체 공장(M17)을 증설할 계획이었다. 향후 2~3년 내 글로벌 시장에서 메모리 반도체에 대한 수요가 지속해서 늘 것에 대비해 클린룸(먼지·세균이 없는 생산시설)을 미리 확보하기 위함이었다. 원안은 내년 초 착공해 2025년 완공 일정이었지만, 이사회의 보류 결정에 따라 전체 일정도 지연될 가능성이 커졌다.

이사회가 공장 증설 계획을 보류한 배경으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에 따른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D램 반도체 업황 둔화 전망이 맞물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원·달러 환율 급등으로 인한 투자 비용 증가도 투자 집행을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앞서 최 회장은 지난 13일 ‘대한상의 제주포럼’에서 기자들과 만나 “작년에 세웠던 투자계획은 당연히 바뀔 가능성이 존재한다”라면서 “원재료 부분이 너무 많이 올랐기 때문에 원래 투자대로 하기에는 계획이 잘 안 맞는다”고 밝힌 바 있다.

해외 시장에서는 SK하이닉스가 내년 설비투자 계획도 조정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은 최근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SK하이닉스가 내년 자본지출을 25%가량 줄여 16조원 수준으로 낮추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스마트폰부터 서버까지 모든 분야에 들어가는 반도체 수요 감소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애초 세웠던 내년도 생산능력 확장을 재검토한다는 게 블룸버그의 분석이다.

박성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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