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외국인…증시 상승탄력 붙나

돌아온 외국인…증시 상승탄력 붙나

입력 2010-04-21 00:00
업데이트 2010-04-21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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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가 미국 금융당국에 의한 골드만삭스 기소라는 악재를 딛고 이틀째 순항을 계속했다.

 ‘골드만 쇼크’와 화산재로 인한 유럽의 항공대란에 따른 우려가 완화되면서 외국인이 사흘 만에 순매수세로 전환,국내 증시가 다시 힘을 받기 시작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각종 경기지표 개선과 기업 실적 호조 등으로 외국인 순매수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단기 상승에 대한 부담과 중국의 긴축 우려 등을 위협 요소로 꼽았다.

 ◇악재 완화…외국인 사흘 만에 순매수

 외국인 투자자들은 2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2천760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지난 19일 골드만삭스 피소 소식에 안전자산 선호로 국내 증시에서 순매도세로 돌아섰던 외국인 사흘 만에 순매수세로 전환한 것이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외국인의 ‘사자’에 힘입어 전날보다 29.55포인트(1.72%) 급등한 1,747.58을 기록했다.연중 최고치를 갈아치운 것은 물론 1,774.13으로 마감했던 지난 2008년 6월18일 이후 최고치다.

 외국인의 매수세 전환에는 악재에 대한 우려 완화와 국내외 기업들의 실적 호전이 배경이 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골드만삭스 쇼크가 주식시장에 지속적인 악재로 작용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메리츠종금증권 심재엽 투자전략팀장은 “골드만삭스 사태는 펀더멘털보다 정치적 요소가 더 많이 가미돼 있어 증시변수로 자리매김하기에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전망했다.

 아이슬란드 화산 폭발에 따른 유럽 항공대란 역시 국내 시장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삼성증권 황금단 연구원은 “유럽 항공 마비의 불확실성이 상존하더라도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극히 작을 것”이라며 “관련주인 대한항공과 하나투어 등은 20일 전날 낙폭을 모두 만회했다”고 말했다.

 ◇잇단 어닝서프라이즈…외국인 매수 유인 기대

 무엇보다 국내외 증시를 떠받치는 힘은 국내외 기업들을 견조한 실적 호조다.

 인텔이 지난 13일 ‘어닝 서프라이즈’(깜짝실적)를 발표한 데 이어 골드만삭스와 애플,LG화학 등 국내외 기업들의 실적호전이 잇따라 글로벌 주식시장에 청량제 역할을 하고 있다.

 1분기 실적 시즌 초반이지만 초반 결과는 기대치에 대체로 부합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미국 S&P 500 기업 가운데 현재까지 52개사가 현재까지 분기실적을 발표했고,이 가운데 42개 기업이 예상치를 웃돌았다.

 대우증권이 자사 컨센서스가 존재하는 43개사의 1분기 실적을 분석한 결과,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예상치를 소폭 웃돌았고,순이익은 12% 높게 나타난 것으로 조사됐다.

 대우증권은 1분기 사상 최대 영업이익이 기대되고 이 같은 분위기를 바탕으로 2,3분기 실적 추정치도 잇따라 상향조정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실적 호전과 국내 증시의 밸류에이션 매력 등을 바탕으로 최근 주춤한 외국인의 순매수세가 쉽게 꺾이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한국과 관련한 글로벌 펀드 자금의 순유입도 지속되고 있다.

 동양종금증권 조병현 연구원은 “외국인의 자금원은 여전히 풍부한 상황이며,앞으로도 추가적 자금확보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외국인의 매수세를 바탕으로 한 상승 동력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골드만삭스 사건 등을 계기로 중장기적으로 미국의 금융규제 강화에 따른 경계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신한금융투자 한범호 연구원은 “미국의 금융 규제안이 장기적 패러다임 변화로까지 확산될 수 있다는 경계심은 여전하며,깊은 하락폭에 비해 상대적으로 얕은 반등을 기록 중인 각국 금융주의 주가가 이런 고민을 방증한다”고 지적했다.

 국내 증시가 골드만삭스 쇼크를 극복하면서 단기 상승에 대한 조정 압력도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중국의 긴축 우려도 증시를 위협할 요소로 꼽히고 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실적 추정치 상향 기업 가운데 최근 주가 상승세가 저조했던 기업이나 실적 기대감이 공고한 IT,조선,유화,금융업종 등에 대한 관심을 주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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