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단타’에 맥 못춘 삼성생명 데뷔전

외국인 ‘단타’에 맥 못춘 삼성생명 데뷔전

입력 2010-05-12 00:00
수정 2010-05-12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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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일 삼성생명이 화려하게 증시에 들어섰다.외견상으로만 보면 그렇다.

 거래대금은 1조원을 웃돌았다.신규 상장종목의 첫날 거래액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앞서 상장한 대한생명[088350]의 첫날 거래대금 5천86억원의 갑절을 웃돈다.

 시가총액 순위에서는 4위로 올라서며 신한지주와 KB금융을 제치고 금융 대장주(株) 자리를 꿰찼다.

 하지만 주가는 급락세를 면치 못했다.공모가를 지켰다는 점에서 위안을 찾을 수 있지만 40대1의 경쟁률에 약 20조원의 증거금을 끌어모았던 공모 열풍을 되새겨보면 첫날 성적표는 실망스럽다는 평가다.

 한국거래소가 오후 3시 기준 잠정집계한 결과 외국인은 4천54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개인은 3천207억원,기관은 1천149억원을 순매수했다.

 증권업계가 삼성생명의 목표주가를 12만~13만원대로 전망한 배경에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급이 주요 요인으로 꼽혔다.다만 이는 보호예수되는 최대주주·특수관계인 지분,의무보유 확약이 적용된 국내 기관투자자 물량을 염두에 둔 것으로 외국인 투자자는 변수로 남아있었다.

 이를 감안하더라도 이날 외국인 매도세는 예상보다 많다는 시각이 많다.

 이날 종가인 11만4천원을 적용하면 외국인이 약 400만주를 순매도했다.외국인은 공모를 통해 약 1천777만주를 배정받았다.배정물량의 20% 이상을 ‘단타’로 팔아치웠다는 얘기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외국인 공모투자자에는 단기투자 차익을 노리는 헤지펀드들도 일부 포함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들 자금이 높은 시초가가 형성되자 차익을 실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남유럽 재정위기도 영향으로 줬다는 평가다.삼성생명이 공모청약과 상장 과정에서는 남유럽 재정위기에서 한 발짝 벗어나는 ‘절묘한 타이밍’을 찾았지만 결국 외국인들이 투자자금을 회수하는 흐름은 비켜가지는 못했다는 얘기다.

 이수창 사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외국인 매물에 대해 “유럽발 위기로 다른 기업의 주가는 많이 떨어졌는데 삼성생명에는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일부를 처분하는 것으로 보이며,하루 이틀 소화되면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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