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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주식시장…‘1월 효과’ 물 건너갔나

흔들리는 주식시장…‘1월 효과’ 물 건너갔나

입력 2013-01-14 00:00
업데이트 2013-01-14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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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1월이면 주식시장이 상승세를 보인다는 뜻의 ‘1월 효과’가 올해는 무색해 그 원인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선진국의 주가 흐름이 양호한 반면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의 주가상승률은 상대적으로 저조하다.

특히 코스피 상승률은 신흥국 중 중국을 제외하고는 가장 낮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들어 지난 11일까지 일본(3.9%), 영국(3.8%), 독일(1.4%) 등 선진국 증시가 일제히 ‘1월 효과’에 환호했다. 반면 인도(1.2%), 브라질(0.9%), 중국(-1.2%) 등 신흥국 증시는 부진했다.

코스피는 2011년 같은 기간 2.19%, 지난해 1.08% 상승했지만 올해는 0.02% 하락했다. 1999년 이후 1월 증시가 평균 1% 상승했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이례적인 하락세다.

최근 코스피가 부진한 것은 정부의 경기부양 의지가 다른 나라에 비해 소극적인 데다 원화 가치가 기업들의 수출에 부담될 정도로 상승했기 때문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미국, 일본 등 선진국은 지난해 말부터 통화완화 정책을 잇달아 내놓으며 경기부양에 나섰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10조3천억엔(약 122조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안을 내놨다. 엔화 약세를 유도하기 위한 금융정책을 시행, 주가와 금리의 동반 상승 또한 이끌었다.

경기부양에 나선 선진국 시중금리가 상승했지만 한국, 브라질, 인도 등 신흥국 금리는 하락하거나 횡보하는 모습이다. 한국의 국고채 3년물 금리는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에 전저점 수준까지 떨어졌다.

하이투자증권 박상현 연구원은 “경기사이클이 뚜렷한 회복 신호를 나타내지 못하기 때문에 금리가 하락하는 것”이라며 “경기사이클의 선행지표 역할을 하는 장단기 금리차를 보면 미국 금리차가 확대되는 반면 한국은 축소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원화 강세 현상 또한 국내 증시의 상승동력을 짓누르는 요소다. 환율의 급격한 하락은 국내 수출 기업들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지난 11일 종가 기준으로 원·달러와 원·엔 환율은 각각 1,050원과 1,100원대에 진입했다. 특히 원·엔 환율(1,179.9원)은 1,500원대였던 2011년 9월에 비해 32%나 하락했다.

환율 수준은 수출 제품의 가격 경쟁력과 기업의 채산성에 부담을 주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물가는 작년 12월 재 전년 같은 기간보다 6.2%까지 떨어졌다.

수출 물량이 증가하지 않는 상황에서 수출제품 가격이 하락하면 기업의 채산성이 악화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신한금융투자 윤창용 연구원은 “펀더멘털(기초여건)이 아닌 급격한 쏠림 현상에 따른 환율 변화는 수출 가격 경쟁력 악화를 불러온다”며 “엔·원 환율이 1,200원 선까지 무너진 것이 국내 경기에 특히 부담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4분기 기업실적 발표에 대한 우려와 세계 최대 상장지수펀드(ETF) 운용사인 뱅가드의 벤치마크 변경에 따른 외국인 매도도 ‘1월 효과’를 희석시킨 요소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코스피의 부진이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새로운 정부가 출범하고 나서 경기부양책이 본격화되고, 엔화 약세 현상이 주춤해져야 부진을 털고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키움증권 마주옥 연구원은 “위험 자산으로 자금이동이 본격화하고 있다는 점은 국내 주식시장에 긍정적 요소지만 원화 강세 속도가 너무 빠르다”며 “원·엔 환율이 안정될 때까지 국내 수출에 대한 우려가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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