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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리스크 증시 강타… “단기에 그치지 않을 것”

北리스크 증시 강타… “단기에 그치지 않을 것”

입력 2013-04-04 00:00
업데이트 2013-04-04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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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리스크가 증시를 강타했다.

과거 북한 변수는 대부분 단발성에 그쳤지만, 이번 북핵 리스크는 남북관계 단절은 물론 전쟁 위기로까지 번져 불확실성이 증폭되고 있기 때문이다.

4일 오후 2시10분 현재 코스피는 전날보다 25.02포인트(1.26%) 하락한 1,958.20을 나타냈다. 지수는 오전 한때 1,938.89까지 추락하기도 했다.

북한이 중거리 미사일을 동해안으로 이동시키며 군사적 위협 수위를 높였고, 미국이 미사일 방어체계를 괌에 투입해 방어태세를 갖추는 등 위기가 고조된 탓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북한 리스크가 시장에 주는 충격의 강도와 지속성이 과거와는 다를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과거 천안함 침몰, 연평도 포격, 김정일 사망 등 북한 이슈는 증시에 충격을 주기는 했지만 회복 속도는 빨랐다.

이런 ‘학습 효과’ 때문에 3차 핵실험 이후에도 북핵 문제는 증시를 뒤흔들만한 재료로 부각되지 않았지만, 이번에는 다른 양상을 띨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정치적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위기를 계속 고조시키고 있고, 대화의 조건이 만들어지지 않아 타협에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허재환 대우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북한 문제가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한시적이었지만 김정은 정권이 들어선 이후 진행되고 있는 지정학적 위험은 김정일 정권과는 크게 차이가 난다”고 진단했다.

허 연구원은 “김정일 정권에서는 북한의 핵개발이 교섭 또는 협상의 대상이었지만 김정은 정권에서는 타협과는 관계없이 핵을 보유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며 “타협이 쉽지 않기 때문에 긴장 구도가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오승훈 대신증권 연구원도 “북한 문제가 예전에는 ‘사건’이었기 때문에 벌어지고 난 이후에는 빠르게 증시가 회복했지만 지금은 ‘사건’으로 진행되는 과정이기 때문에 영향이 단기에 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북한 리스크의 증시 영향력이 더욱 커진 것은 주요국에서 부진한 경제 지표가 나오는 등 증시를 떠받칠 재료가 부족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미국의 3월 ISM(공급관리자협회) 제조업지수, 민간 고용, 서비스업 관련 지표는 모두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이에 글로벌 증시도 약세를 보였다.

오 연구원은 “북핵 문제 이외의 변수가 긍정적이라면 증시가 버티겠지만 기대를 모았던 지표들이 실망감을 안기면서 코스피 방어력이 무뎌졌다”고 분석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이번 위기가 이전과 다른 심각성을 띄고 있지만, 물리적 충돌로 진화할 가능성은 크지 않기 때문에 차분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정학적 위험으로 주식시장이 심각하게 영향을 받는 상황은 국제신용평가사의 국가신용등급 하향조정이 초래될 정도의 실질적 긴장이 조성될 경우”라며 “물리적 충돌 가능성이 낮은 만큼 밸류에이션과 향후 경제 기초여건 개선 여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대우증권 김학규 투자분석팀장은 “현재 시장의 반응은 단기적인 충격요인이 더 크게 반영된 것으로 보여 추가적인 조정의 폭은 크지 않을 전망”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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