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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공포에 中 시장 ‘흔들’…韓 증시도 ‘비상’

AI 공포에 中 시장 ‘흔들’…韓 증시도 ‘비상’

입력 2013-04-16 00:00
업데이트 2013-04-16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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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의 신종 H7N9형 조류 인플루엔자(AI) 감염자가 늘어나자 중국 금융시장이 흔들리고 있다.

 실망스러운 중국 1분기 경제성장률과 겹쳐 중국 상하이종합지수와 한국 코스피는 약세를 나타냈다.

 16일 주식시장 전문가들은 AI가 중국 주식시장을 비롯한 경제 전반에 적지 않은 타격을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AI 감염자 확산에 中 내수시장 ‘불안’중국 장쑤(江蘇)성 위생청은 전날 신종 H7N9형 조류 인플루엔자(AI)에 감염된 환자 1명이 추가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중국의 신종 AI 환자 수는 모두 61명,사망자는 14명으로 늘었다.

 AI 확산은 중국 내수 시장의 위축으로 이어지고 있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環球時報) 영문판인 글로벌타임스는 전날 사설에서 신종 AI 감염 환자가 발생한 후 1주일 만에 가금업계가 100억 위안(약 1조8천억원)의 피해를 봤다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샤먼항공이 고객 우려 때문에 기내식에서 오리와 칠면조 고기를 뺐다고 전했다.KFC 모회사인 염 브랜드는 성명에서 신종 AI 충격으로 중국 내 KFC 판매가 “심각하게 줄었다”고 밝혔다.

 주식시장 전문가들은 AI가 아직 2003년 발병한 사스(SARS·중증 급성 호흡기증후군)만큼의 피해를 낳지는 않았지만 그 전염 속도가 빠르다는 점,그리고 불안감이 급속도로 확산하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를 나타냈다.

 이미 중국 경기가 악화 기조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AI 관련 우려에 시장이 더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도 내다보고 있다.

 한정숙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지금까지 전염병과 같은 외부 충격이 주식시장의 흐름 자체를 바꾸지는 못했지만 경기가 좋지 않을 때는 시장 침체를 더욱 가속했다”며 “약세장에서 발생한 이번 질병은 중국 주식시장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질병 확산은 중국 관광과 일반 소비재 산업에도 악재다.

 성연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미 AI가 발병한 후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하락한 데다 특히 내수 부진에 대한 우려로 항공주,소비주 등은 더 크게 내렸다”며 “AI의 여파가 주식시장을 비롯해 경제 지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인플루엔자·GDP ‘겹악재’…韓中 주식시장 ‘흔들’중국과 한국 주식시장은 중국의 실망스러운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과 AI 공포가 겹쳐 약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0.56% 내린 2,271.01로 개장,4거래일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한국 주식시장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코스피는 오전 10시45분 현재 전날보다 16.46포인트(0.86%) 내린 1,903.99를 나타냈다.지수는 3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특히 여행 관련주와 중국 소비 관련주의 타격이 컸다.

 대한항공은 전날보다 5.49% 하락한 3만6천600원에 거래됐고 아시아나항공은 2.30% 내린 5천90원을 나타냈다.

 상품의 중국 수출 비중이 높은 오리온은 0.08%,락앤락은 0.89%,코스맥스는 3.36% 각각 내렸다.

 한편 바이오·백신 관련주는 상승세다.

 의약품 제조업체 이-글벳은 2.84% 오른 3천985원을 나타냈다.이 종목은 전날 상한가로 마감했다.

 이미 주식시장 투자 심리가 얼어붙어 있기 때문에 AI 확산에 대한 공포는 시장의 부담을 더 키울 것으로 전망된다.

 성연주 연구원은 “다음달 1일 돌아오는 노동절이 보통 중국 관광과 소비산업의 특수였지만 올해는 AI 전염 위험 때문에 소비가 자제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관련 종목과 주식시장에 하락 압력을 줄 수 있다”고 진단했다.

 심재엽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중국의 새 지도부가 내수 위주의 경기 부양을 표명한 상황에서 AI 때문에 중국 내국인의 소비가 위축된다면 중국과 한국 경제에 모두 좋지 않다”고 진단했다.

 심 연구원은 “질병에 대한 불안감으로 관광 등 이동이 제한되면 국내 소비·유통업체와 관광 관련 업체에 특히 부정적”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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