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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적완화 후폭풍’에 아시아 증시 이틀째 급락

‘양적완화 후폭풍’에 아시아 증시 이틀째 급락

입력 2013-06-21 00:00
업데이트 2013-06-21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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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통화 약세도 지속

버냉키발(發) 쇼크가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금융시장을 연이틀 강타하고 있다.

한국 주가는 1,800선이 깨질 위험에 처했다. 환율은 전날 연고점을 찍고서도 거침없이 상승했다.

21일 오전 10시39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31.66포인트(-1.71%) 내린 1,818.53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한때 1,806.02까지 내려가는 등 1,800선이 위협받는 상황이다. 1,800선이 깨진다면 작년 7월26일 1782.47 이후 1년 만이다.

국내 채권시장도 전일보다 금리가 소폭 오르며 약세를 나타내고 있고, 원·달러 환율 역시 전일 대비 상승했다.

일본, 중국, 홍콩 등 아시아 주요국 증시도 이틀째 하락세이며 아시아 주요국 통화도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 코스피 1,810대로 하락…1%대 후반 내림세 지속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44.09포인트(2.38%) 내린 1,806.40으로 출발했다가 낙폭을 줄이며 1,810대에서 횡보하고 있다.

코스피 약세는 지난 19일 연내 양적완화 규모를 축소할 수 있다고 시사한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발언의 여파가 지속된 탓이다.

실제로 ‘버냉키 쇼크’에 대한 공포심이 지속되면서 지난밤 세계 주요 증시는 이틀째 큰 폭으로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2.34% 폭락하며 심리적 지지선인 15,000선에서 밀려났다.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유럽 주요 증시의 지수 역시 하루 낙폭으로는 1년 7개월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국내 증시 전문가들은 특히 양적완화 축소 우려감으로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 증시의 자금이탈을 우려하고 있다.

임수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출구전략 가시화로 신흥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면서 신흥국 증시에서의 자금이탈이 가속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한국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의 매도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면서 “연기금과 투신 등 국내 기관의 저가매수세가 코스피 하단을 얼마큼 지지해줄 수 있을지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 시각 현재 한국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1천107억원 어치 순매도하며 11거래일째 매도세를 지속 중이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104억원, 1천11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49억원)와 비차익거래(330억원) 모두 매도 우위를 보이며 전반적으로 389억원 어치 순매도됐다.

업종 대부분이 하락했다. 특히 의료정밀(-4.16%), 음식료품(-3.11%), 철강금속(-3.06%), 화학(-2.89%) 등의 낙폭이 크다.

대형주보다 중소형주의 낙폭이 더 크다. 대형주는 전일보다 1.99% 하락하는 데 그친 반면에 중형주와 소형주는 각각 2.50%, 2.28%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주는 대부분 약세다.

현대중공업(-3.18%), LG화학(-2.65%), 포스코(-2.26%), KB금융(-2.00%)등의 하락폭이 특히 크다. 대장주인 삼성전자도 전 거래일보다 1.73% 떨어졌다.

이 시각 현재 코스닥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16.16포인트(30.07%) 하락한 509.45를 나타내고 있다.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73억원, 21억원씩 동반 매도세를 나타내며 지수를 끌어내리는 중이다.

◇원화·국채 금리도 ‘요동’

달러에 대한 원화 환율은 급등세다.

오전 10시 현재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화는 연고점이었던 전 거래일 종가보다도 12.20원 오른 달러 당 1,157.90원에 거래 중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10원 넘게 오르며 장을 시작했다. 전문가들은 환율이 1,160원선 위로 올라갈 것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채권시장도 미국 양적완화 후폭풍 탓에 전일에 이어 약세를 지속 중이다.

오전 10시 13분 현재 국고채 3년물과 10년물 금리는 각각 연 2.99%, 연 3.50%으로 나타나 전 거래일보다 모두 5bp(bp=0.01%포인트)이상 상승한 상태다.

전날 국고채 3년물 금리도 연 2.94%로 10개월 만에 최고치였다.

오전 10시 5년물 금리도 0.07%포인트 상승한 연 3.23%다.

이 시각 현재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는 전 거래일보다 12.25원(1.07%) 오른 1,157.95원에 거래 중이다.

◇ 아시아 주식·통화도 이틀째 급락

아시아 주요국 증시도 21일 일제히 급락 개장해 전날의 폭락을 만회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일본 닛케이 평균주가 지수는 226.71포인트(1.74%) 하락한 12,787.87로 출발해 2.11%로 하락 폭이 커졌다.

토픽스지수 역시 20.04포인트(1.84%) 하락 개장했다가 2.63%로 하락률이 늘어 1,063.07을 나타내고 있다.

오전 9시24분 기준으로 호주 S&P/ASX200 지수는 1.22% 하락한 4,700.30을, 뉴질랜드 NZX-50 지수는 1.15% 떨어진 6,326.67에 걸려 있다.

대만 가권지수는 전날보다 120.07포인트(1.52%) 떨어진 7,778.84로 거래를 시작해 오전 10시24분 현재 1.90%로 낙폭을 키웠다.

전날 연중 최저치로 떨어졌던 중국증시도 하락세로 출발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25.04포인트(1.20%) 하락한 2,058.97, 상하이A주는 26.24포인트(1.20%) 내린 2,154.87로 거래를 시작했다.

홍콩 항셍지수 오전 10시24분 현재 전날 대비 2.03% 급락해 19,969.98을 보이고 있다.

각 금융기관이 주요 기업을 중심으로 산출하는 아시아 종합지수도 급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오전 9시44분 기준으로 아시아 100대 기업을 추종하는 FTSE CNBC 아시아 100 지수는 전날보다 1.10% 낮은 6,457.40으로 하락했으며 아시아 50개 대형주를 따르는 모간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APEX 50 지수는 795.58로 6.39% 폭락했다.

출구전략 가시화에 따라 외국인 투자자금이 떠날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고 중국 제조업 지표 부진으로 세계 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커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에 따른 달러 강세로 아시아 주요국 통화도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9시44분 현재 달러·엔 환율은 달러당 97.20엔으로 전일보다 하락했지만 여전히 엔화 약세로 볼 수 있는 수준이다.

호주달러도 1호주달러당 0.9210달러로 전일 종가보다는 약간 상승했으나 여전히 33개월 내 최저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태국 바트화는 1달러당 3.18바트로, 싱가포르달러는 1.2752싱가포르달러로 전일보다 상승해 모두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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