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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침체 와중에 돈 잘 버는 증권사들도 있다

증시침체 와중에 돈 잘 버는 증권사들도 있다

입력 2014-01-12 00:00
업데이트 2014-01-12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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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투증권, 수익구조 다변화 통해 순이익 증가종금업무 가능한 메리츠증권 꾸준하게 성장 수수료에만 의존하는 전통적 강자들 이익 못내

증시침체가 장기화하면서 대형 증권사들의 실적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수익구조 다변화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한 증권사들은 수익을 늘려간 반면 위탁매매 수수료에만 의존한 증권사들은 실적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형 증권사 중에서는 한국투자증권(개별기준)의 지난해 4∼12월 3개 분기 순이익이 전년보다 늘어난 것으로 추정됐다.

한국투자증권은 작년 3개 분기에 800억∼1천억원 내외의 순이익을 올린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해 4∼9월 순이익은 657억원으로 전년 동기 466억원보다 40.9% 증가했다.

이에 대해 한국투자증권은 위탁매매 수수료에 의존하던 수익구조를 투자은행(IB)과 자산관리 등으로 다변화하면서 성과를 냈다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증권의 지난해 4∼12월 순이익은 600억∼700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으로 잠정 집계됐다.

삼성증권과 우리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메리츠증권 등의 지난해 4∼12월 순이익도 각각 400억∼800억원 수준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소폭 줄어들거나 비슷할 것으로 관측됐다.

이 중 메리츠증권은 증권업계에서 유일하게 종금업무가 가능해 꾸준한 성장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 전통적으로 위탁매매 강자로 불리는 KDB대우증권과 대신증권, 현대증권 등 대형 증권사들의 지난해 순이익 규모는 상대적으로 미미한 것으로 추정됐다.

대우증권은 증시 침체와 중국고섬에 대한 감액손실 등으로 순이익 감소가 불가피하다.

대우증권은 지난해 1분기(4∼6월)에는 72억원의 순이익을 냈다가 2분기(7∼9월) 에는 55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지난해 4∼12월 대우증권의 순이익은 전년 동기 998억원과 비교해 대폭 감소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대우증권의 한 관계자는 “2분기에 중국고섬 때문에 적자가 발생했다”며 “위탁매매 수수료 비중이 높다 보니 전반적인 이익 규모도 줄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신증권은 위탁수수료 감소와 각 지점 적자 등 어려움으로 2분기(7∼9월)에 당기순손실을 냈으나 사옥 매각 덕분에 3분기(10∼12월)엔 흑자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4∼9월까지 당기순손실을 낸 현대증권은 지난해 10∼12월 부진한 실적을 냈다면 연간 적자 가능성도 배제하기 힘들다.

강승건 대신증권 연구원은 “증권업종에 대해선 ‘중립’으로 보고 있다”며 “거래대금이 급감하는 상황이어서 작년 10∼12월 증권사 실적은 대형사나 중소형사 가릴 것 없이 나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증시 침체와 거래대금 급감 등으로 증권업계 전체 이익 규모가 대폭 줄어들고 있다며 증권사들은 위탁매매 중심의 사업구조를 개편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증권업계의 한 고위관계자는 “위탁매매 비중이 높은 증권사들은 거래가 줄어들면 직격탄을 맞게 된다”며 “위탁매매 비중을 낮추고 투자업이나 자산관리업 등으로 수익구조를 다변화하지 않는 증권사는 앞으로 살아남기 힘들다”고 말했다.

3월 말 결산이던 증권사들은 2013회계연도부터 12월 말 결산으로 바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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