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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국 증시, 본격 조정국면 진입했나

선진국 증시, 본격 조정국면 진입했나

입력 2014-02-04 00:00
업데이트 2014-02-04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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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들, 미국 경제 ‘일시적 후퇴’ 여부 주목”

신흥국 금융시장의 불안으로 상대적으로 매력이 두드러졌던 선진국 증시가 미국과 중국 경기에 대한 우려로 흔들리면서 본격적인 조정국면에 진입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3일(현지시간) 미국과 유럽 증시는 큰 폭으로 내렸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08% 내렸으며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도 각각 2.28%, 2.61% 급락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0.69%,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지수는 1.29%,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1.39% 각각 떨어지는 등 유럽 선진시장도 모두 하락세였다.

중국의 1월 비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미국의 1월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지수 등 경제대국들의 경제지표가 잇따라 부진하게 나오자 그간 신흥시장을 맴돌던 불안감이 점점 선진시장으로까지 퍼진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미국 ISM 제조업지수는 올 1월 혹한이라는 계절적 요인의 영향을 크게 받은 터라 미국 경기의 둔화 여부를 정확히 보여주지 못한다는 관측이 많음에도 시장은 크게 흔들렸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 미국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잭 애블린 해리스 프라이빗뱅크 투자책임자(CIO)는 “올해 경제가 그저 성장하는 것이 아니라 가속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다”며 예상에 미치지 못한 지표에 투자심리가 발목 잡혔다고 분석했다.

이런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일시적인 것이 아니며 선진국 증시가 본격적인 조정국면에 진입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올해 들어 S&P 500지수는 5.8%,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7.3% 하락했다.

FTSE 100 지수와 DAX 30 지수도 각각 4.2%, 3.8% 내렸다.

사마르지트 샹카르 BNY멜론 글로벌 전략가는 “위험 회피(리스크 오프) 투자심리가 현재 견고하게 남아 있다”며 “이는 신흥시장 자산·통화뿐 아니라 선진시장에도 반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애블린 CIO도 미국 증시의 평가 가치(밸류에이션)가 지나치게 높다면서 “10% 이상 조정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투자자들이 추가 조정을 예상하고 관망세를 유지하면 주가는 더 내릴 수 있다.

패트릭 보일 BTIG 트레이더는 그동안 미국 증시 트레이더들은 매수 시점을 5% 정도의 하락으로 보고 있었으나 5% 조정이 예상보다 빨리 일어난 만큼 투자자들이 추가 하락을 기다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동안 신흥시장과 달리 미국 등 선진시장은 점진적인 경기 개선을 기대하는 심리 속에 상승했으나 미국 경제의 일시적 경기후퇴(소프트패치) 우려가 다시 나오고 있다는 점이 악재다.

퀸시 크로스비 푸르덴셜 파이낸셜 전략가는 마켓워치에 “투자자들은 소프트패치 진입 여부를 확인하려 7일 나오는 고용지표를 주시할 것”이라며 “연방준비제도의 양적완화 축소로 시장이 다시 나쁜 소식(지표)에 부정적으로 반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욕 증시를 떠받치는 미국 주요 기업들의 실적에 대해서도 낙관론이 줄어들고 있다.

FT 아시아판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한 기업 가운데 70% 가량이 시장 분석가들의 예상치를 뛰어넘는 성적을 냈다.

그러나 이는 시장 분석가들이 경기 등을 반영해 목표치를 낮게 조정한 덕분으로 기업들이 최근 수년간 주가가 급등한 만큼 성과를 낸 것은 아니라고 FT는 진단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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