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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갤럭시S5’ 공개…증시 “제품보다 전략”

삼성전자 ‘갤럭시S5’ 공개…증시 “제품보다 전략”

입력 2014-02-25 00:00
업데이트 2014-02-25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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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선점 효과 입증돼야 주가 상승

삼성전자가 스페인에서 스마트폰 갤럭시S5를 공개했지만 국내 증권가와 시장은 놀라움도 실망감도 아닌 미지근한 반응을 보였다.

증시 전문가들은 애초 갤럭시S5에 대한 눈높이가 낮았던 만큼 제품 자체보다 갤럭시S5의 출시 시점과 가격 전략이 시장 선점 효과로 이어질 수 있을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삼성전자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분야 세계 최대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갤럭시S5를 처음 선보였다.

갤럭시S5의 하드웨어 상 특징은 갤럭시S 시리즈 가운데 처음으로 5인치가 넘는 화면을 장착했다는 점과 카메라를 1천600만 화소로 업그레이드 했다는 것이다.

기능상 특징으로는 지문인식, 심장박동 측정, 생활방수 등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갤럭시S5 제품 자체에 대해서는 무덤덤한 반응을 보였다. 애초 기대가 크지 않았던 만큼 제품에 대한 눈높이가 낮아져 있었는데 갤럭시S5가 낮아진 눈높이에 부합했다는 게 주된 의견이다.

남대종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갤럭시S4가 출시됐을 때와 비교해 갤럭시S5는 메모리나 디스플레이와 같은 하드웨어 측면에서 전 모델보다 많이 개선됐다고 느끼기 부족하다”고 말했다.

대신 증시 전문가들은 갤럭시S5 제품 자체보다 출시 시점과 가격 뒤에 숨겨진 삼성전자의 마케팅 전략을 헤아리는 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일단 삼성전자가 갤럭시S5를 MWC에서 공개한 것은 마케팅 비용 절감 차원에서 유효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승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차기 주력모델인 갤럭시S5를 MWC가 개최되는 시기와 장소에서 공개한 것은 마케팅비용을 최소화하고 마케팅효용은 극대화하려는 전략”이라고 해석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갤럭시S5의 출시일이 앞당겨졌다는 점에도 주목한다.

갤럭시S4가 지난해 3월 14일에 공개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갤럭시S5는 이보다 약 20일 빠르게 공개됐다. 갤럭시S4와 노트3의 판매가 부진하자 갤럭시S5의 출시를 앞당긴 것으로 보인다.

홍성호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갤럭시S5는 오는 4월부터 전 세계 150개국에 판매될 예정인데 제품 출시일을 앞당긴 것은 경쟁사의 신제품이 나오기 전에 시장을 선점하려는 삼성전자의 의지가 엿보인다”고 분석했다.

갤럭시S5가 선점 효과를 보려면 가격 전략이 무엇보다 중요한 상황이다.

남대종 연구원은 “올해 3분기 말에는 애플의 아이폰 신제품이 출시돼 (경쟁 상품의) 종류가 다양해진다”면서 “150여 개국에서 삼성전자가 갤럭시S5의 가격 전략을 어떻게 설정하느냐에 따라 이익과 점유율의 방향성이 좌우될 것”으로 봤다.

갤럭시S5 출시에 따른 휴대전화 부품업체들의 수혜도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S4와 S5에서 확인됐듯이 제품 수명이 점점 짧아지고 하드웨어 개선 수준도 정체돼 부품사들의 수혜도 그만큼 작아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조성은 삼성증권 연구원은 “단순히 하드웨어를 업그레이드(고사양화)하는 것만으로는 신제품의 판매 사이클을 연장할 수 없으며 오히려 재료비 상승 부담만 주고 있다”면서 “부품 제조사들도 중저가 휴대전화 시대에 대비해 원가 혁신을 이뤄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갤럭시S5의 선점 효과가 확인되기 전까지 삼성전자 주가의 상승세를 기대하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남대종 연구원은 “밸류에이션(평가가치) 매력은 크지만 삼성전자의 성장 동력인 무선사업부의 이익 방향성이 불투명한 상황”이라며 “2분기 이후 갤럭시S5를 중심으로 스마트폰 점유율이 개선되기 전까지 주가 상승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0.45% 오른 133만4천원에 거래를 마쳐, 이틀 만에 반등에 성공했지만 오름폭은 제한적이었다. 수급상으로는 개인과 기관이 순매도했고 외국인 홀로 삼성전자를 634억3천억원 어치 순매수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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