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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슈퍼개미’ 속출… ‘일반개미’ 투자주의령

증시 ‘슈퍼개미’ 속출… ‘일반개미’ 투자주의령

입력 2014-03-02 00:00
업데이트 2014-03-02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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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동포 김승호, 우노앤컴퍼니 주식 10% 넘게 매수 개인투자자 손명완 5개 상장기업 지분 5% 넘게 매입

최근 단순 투자를 넘어 기업 경영에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기 위해 지분을 대거 매집하는 ‘슈퍼개미’(거액 개인투자자)들이 잇달아 등장하고 있다.

슈퍼개미는 자금력을 바탕으로 주주 행동주의를 실천해 기업의 경영상태가 개선되는 순기능도 있지만,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주가 변동성이 커지며 소액투자자들이 피해를 보는 경우도 적지 않아 주의가 요구된다.

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재미동포 식품유통업 사업가로 알려진 개인투자자 김승호(미국명 KIM JIM) 씨가 최근 한 달간 우노앤컴퍼니 주식 22만2천222주(1.71%)를 장내 매수했다고 지난달 27일 공시했다.

공시에 따르면 김씨는 올해 1월 21일부터 지난달 24일까지 모두 15차례에 걸쳐 약 9억5천만원을 들여 우노앤컴퍼니 주식을 사들였다.

김씨의 우노앤컴퍼니 지분율은 기존 8.54%에서 10.25%로 높아졌다. 의결권 있는 발행주식 기준으로 김씨의 보유 지분(133만3천333주)은 이 회사의 최대주주인 김종천 대표이사(131만1천470주)를 넘어선 상태다.

김씨 측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당장 경영에 참여할 뜻은 없다”면서도 “이 회사에 관심이 많고 자금 여력도 있어 만일 이 회사가 추후 엉뚱한 방향으로 나간다면 언제든지 지분을 늘리고 경영권에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월에는 개인투자자 손명완 세광 대표가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3곳과 코스닥시장 상장사 2곳의 지분을 모두 5% 이상씩 매입했다고 공시했다.

손 대표가 지분을 사들인 기업은 영화금속(5.00%), 동원금속(6.55%), NI스틸(5.90%), 티플랙스(5.13%), 한국경제TV(7.10%) 등이다. 이들 회사의 지분을 매입하는 데 손명완 대표가 투입한 자금은 160억원 수준이다.

손 대표는 “우리나라 상장사는 일반 소액주주들을 소홀히 여기는 경우가 많은데 자금력도 충분한 만큼 적극적으로 지분을 매입하고, 필요하면 소액주주들을 모아 강한 목소리를 내는 등 적극적인 행동을 취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자신이 투자한 상장사의 배당 수준이나 지나친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에 따른 주가 저평가 문제를 지적하고, 주주로서의 권리 행사를 위해 이달 정기 주주총회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슈퍼개미가 경영 개선방향을 적극적으로 제시하는 주주 행동주의를 실천하면 이를 의식한 상장사가 기존의 불투명한 경영상태나 재무구조를 바로잡고 결과적으로 소액주주들의 주주 가치도 높아질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그러나 슈퍼개미의 등장은 해당 기업의 경영상태를 위태롭게 하거나 주가 변동성을 키우는 경우도 적지 않아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한 것도 사실이다.

선풍기 제조사 신일산업의 경우 최근 개인투자자가 갑작스럽게 지분율을 높이면서 적대적 인수·합병(M&A) 위험에 노출됐다.

지난달 18일 공시에 따르면 공인노무사 황귀남 씨와 특별관계자 3인은 신일산업의 주식 313만3천928주를 매입해 자신들의 지분율을 기존 5.11%에서 11.27%로 높이고 경영권 참여 의사를 밝혔다.

경영권 분쟁에 휘말리면서 신일산업의 주가는 지난달 18일 1천540원에서 28일 1천775원으로, 불과 열흘 사이에 15% 이상 급등했다.

통상 경영권 분쟁에 휘말리면 기존 주요 주주들 간의 지분 경쟁 또는 이를 기대하는 개인 소액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집중돼 주가가 단기간에 급등하는 경향이 있다.

김갑래 자본시장연구원 기업정책실장은 “소액투자자들은 그 기업이 M&A된 이후 기대되는 시너지 효과를 꼼꼼히 따져야 하며 슈퍼개미가 기업을 인수한 뒤 사익만 챙기거나 그 기업을 다시 매물로 내놓는 전례도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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