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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기업들, 3년 공백 깨고 한국증시 상장 본격화

중국기업들, 3년 공백 깨고 한국증시 상장 본격화

입력 2014-08-05 00:00
업데이트 2014-08-05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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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내 상장심사 청구 해외기업 4곳, 3년만에 최다

중국고섬 사태 이후 3년 동안 중단됐던 중국 기업들의 한국 증시 상장이 이달 말부터 본격적으로 재추진된다.

지난 2011년 회계부정 논란으로 상장 3개월 만에 거래중지를 맞았던 중국고섬 사태 이후 중국 기업이 국내 코스닥시장 상장을 추진하는 것은 3년 만에 처음이다.

중국 기업 2곳 외에도 필리핀과 영국 기업이 연내 상장 심사를 청구할 계획이어서 최근 3년래 가장 많은 해외기업이 코스닥시장의 문을 두드릴 것으로 예상된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말인 오는 18∼29일 사이에 중국의 만화영화 캐릭터 상품 제조업체 ‘헝성(恒盛)그룹’이 코스닥시장 상장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한다.

헝성그룹은 1992년에 설립된 회사로, 아동용 완구 제조(작년 순이익 비중 95%)와 애니메이션 제작(5%)을 주력사업으로 한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공식 마스코트 생산업체로 선정됐던 기업이며, 작년 매출액과 순이익은 각각 2천억원, 300억원 수준이다. 현지에서는 인기 만화영화 ‘재짓’(Jazzit) 캐릭터 용품 제조업체로 유명하다.

헝성그룹에 이어 오는 9월 둘째 주에는 유아·임산부용 천연화장품을 만드는 중국의 ‘하이촨(海川)약업’이 코스닥시장에 상장예비심사 청구서를 낼 계획이다.

2009년 설립됐으며 ‘티 베이비’(Tea Baby)라는 상표로 현재 중국 현지 마트와 약국 등에서 유아·임산부용 화장품을 판매하고 있는 회사다.

한국 증시에 상장된 기존 중국 기업의 상당수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회사인 반면, 헝성그룹과 하이촨약업은 한국의 인력과 원재료를 활용해 제품을 생산하고 이를 자국에 판매하는 방식을 취한다. 즉 중국 내수시장을 목표로 하는 사업모델이라는 게 특징이다.

헝성그룹과 하이촨약업은 각각 신한금융투자와 우리투자증권을 대표주관사로 선정하고 국내 증시 상장을 준비 중이다. 이들 기업이 현재 거래소가 예상하는 시점에 상장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하면 연내 코스닥시장 상장이 가능하다.

다만 시장에서는 최근 다시 불거진 ‘차이나 리스크’가 이들 기업의 상장 추진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중국원양자원의 경우 지난달부터 거래처와의 거래 중단과 소액주주의 경영진 교체 소송에 시달리며 주가가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차이나하오란도 지난 5월 대규모 유상증자 결정에 이어 지난달 공시 불이행에 따른 불성실공시법인 지정까지 예고돼 주가 변동성이 커졌다.

이런 우려에 대해 김종일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 해외상장유치팀장은 “헝성그룹과 하이촨약업도 이미 한국의 중국 기업 저평가 리스크를 알고 있다”며 “이 문제 때문에 새삼스럽게 상장심사 청구를 미룰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국내 증시에 조만간 상장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우황청심환’ 제조업체 퉁런탕(同仁堂)의 연내 상장은 불발될 가능성이 크다.

거래소 측은 퉁런탕이 국내 증시에 상장되는 선결 조건이 중국 정부의 승인인데, 허가를 받는 시점을 현재로서는 가늠할 수 없어 퉁런탕 상장이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 두 중국 기업 외에도 올해 코스닥시장에 상장심사를 청구할 계획이 있는 해외 기업으로는 필리핀의 필리핀BXT와 영국의 콘텐트미디어가 있다. 이들 기업은 각각 9월 말과 연말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서를 낼 것으로 거래소는 예상했다.

지난 2011∼2013년 동안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해외 기업은 매년 1개사에 그쳤다. 따라서 최근 3년래 가장 많은 해외 기업이 올해 코스닥시장 문을 두드리는 셈이다.

한편, 거래소는 오는 10월 13일부터 2주 동안 미국 동서부지역의 현지기업을 대상으로 해외기업 상장 유치를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해 6월 ‘미국기업 상장 2호’ 엑세스바이오에 이어 세 번째 미국기업 상장을 끌어내기 위해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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