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연휴 ‘징크스’ 탈출… “추세 상승은 아직”

코스피, 연휴 ‘징크스’ 탈출… “추세 상승은 아직”

입력 2015-09-30 15:44
업데이트 2015-09-30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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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추석 이후 첫 거래일인 30일 중국 경제지표 부진 등 연휴 기간 발생한 해외 악재를 극복하고 상승했다.

아시아 주요 증시가 강세를 보이자 투자심리가 다소 풀린데다 국내 증시의 저평가 매력도 두드러진 결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다만, 미국 금리 인상 불확실성 등이 여전해 국내 증시는 당분간 변동성이 확대된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코스피가 30일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추석 연휴 징크스’를 딛고 반등에 성공, 1,960선에 올라섰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9.96포인트(1.03%) 오른 1,962.81로 마감했다.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9.4원 내린 1,185.3원으로 마감했다.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연합뉴스
코스피가 30일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추석 연휴 징크스’를 딛고 반등에 성공, 1,960선에 올라섰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9.96포인트(1.03%) 오른 1,962.81로 마감했다.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9.4원 내린 1,185.3원으로 마감했다.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연합뉴스
◇ 코스피, 대외 악재 딛고 ‘상승 전환’

추석 연휴로 이틀간 휴장하고선 이날 문을 연 국내 증시는 불안한 흐름으로 출발했다.

개장 직후 코스피는 휴장 기간 악재들을 한꺼번에 반영하면서 1,910선 중반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특히 연휴 기간에 주요국 증시가 비교적 큰 폭으로 내린 것이 투자심리를 억누르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미국에서 나스닥지수는 이틀간 4.0% 하락했으며 전날 도쿄증시의 닛케이225지수도 4.05% 폭락했다.

중국 경제지표 부진과 미국 금리 인상 불확실성 등이 시장에 미치는 악영향의 강도가 좀처럼 약화하지 않은 탓이다.

특히 중국의 8월 공업기업 이익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8.8% 감소해 2011년 이후 최대 감소율을 보였다는 소식이 세계 증시에 충격을 줬다.

미국 민주당 대선 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촉발한 고가 약 논쟁과 폴크스바겐의 디젤차량 배기가스 조작 파문 등의 악재도 지속됐다. 세계적인 광산기업인 스위스 글렌코어의 파산설도 나돌았다.

그러나 오후 들어 중국과 일본 등 아시아 주요 지수가 오르면서 코스피도 상승세로 돌아서 지난주말보다 1.03% 오른 1,962.81로 마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아시아 증시의 동반 강세와 전날 미국 헬스케어주, 글렌코어의 반등에 힘입어 코스피가 연휴 직후 하락하는 ‘징크스’에서 벗어났다”고 분석했다.

다만, 그동안 많이 오른 코스닥과 제약·바이오 업종은 차익실현 매물로 약세를 보였다.

코스닥지수는 0.62% 하락했으며 유가증권시장에서 의약품 업종은 2.74% 내려 낙폭이 가장 컸다. 이들 의료정비와 제약·바이오주는 지난 한 주간 세계 증시에서 가장 부진한 흐름을 보이기도 했다.

권아민 동부증권 연구원은 “연휴 기간 해외 증시에서 미국 금리 인상을 앞두고 밸류에이션(평가가치)이 높은 국가와 업종 위주로 낙폭이 확대됐다”며 “본격적인 금리 인상을 앞두고 이런 현상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 변동성 확대 국면 연장…”10월 후반께나 반등 모색”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가 연휴 ‘징크스’에선 벗어났지만, 다음 달에 안정적인 상승세를 이어가기는 어렵다고 전망했다.

다음 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열릴 때까지 미국 금리 인상에 대한 불확실성 장세가 연장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연휴 기간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장은 한 행사에서 10월에 기준금리가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으나,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장은 금리 인상 시기를 늦추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권고했다. 여기에 중국 경기둔화 우려와 증시 변동성 확대도 지속적인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날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6거래일 만에 순매수로 돌아선 데 대해서도 추세 전환으로 보기는 이르다는 분석이 많다.

고승희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미국 금리 인상에 대한 정책 불확실성 확대는 국내 증시의 외국인 수급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제약·바이오 등 밸류에이션(평가가치)이 높은 업종에 대해서는 보수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내부적으로 3분기 국내 기업 실적이 호조를 보이면 호재가 될 수 있지만 이에 대한 기대도 크지 않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전자·부품, 의료기기, 음식료 등을 제외하면 대부분 업종의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9월 초 대비 하향조정되고 있다”며 지수 반전을 기대하기 쉽지 않은 시기라고 진단했다.

다만, 현재 지수가 저평가 영역에 있는 만큼 추가 하락 폭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류용석 현대증권 시장전략팀장은 “코스피 1,950선은 미국 통화정책 불확실성과 중국 경기 불안 등을 반영한 수준”이라며 “코스피는 다음 달 초 부정적인 국내외 경제지표와 3분기 기업 실적 추가 하향조정 등으로 약세 흐름을 이어가다가 중순 이후 반등을 모색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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