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우려에 주저앉은 코스피…1970선 후퇴, 당분간 변동성 확대

브렉시트 우려에 주저앉은 코스피…1970선 후퇴, 당분간 변동성 확대

장은석 기자
입력 2016-06-13 20:41
업데이트 2016-06-13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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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급락
코스피 급락 코스피지수가 38.57포인트 급락하며 1,979.06으로 장을 종료한 13일 오후 서울 중구 KEB 하나은행 명동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작업에 한창이다. 원·달러환율은 7.9원 오른 1,173.4원을 기록했다. 2016.6.13 연합뉴스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우려 등 주요 글로벌 이벤트 때문에 코스피가 13일 1970선으로 후퇴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달 예정된 글로벌 이벤트에 대한 경계 심리로 당분간 증시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이날 큰 폭의 하락은 최근 단기 급등으로 인한 조정 양상이 짙은 만큼 이벤트가 해소되면 코스피도 안정을 되찾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8.57포인트(1.91%) 내린 1,979.06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16.60포인트(0.82%) 내린 2,001.03으로 시작한 뒤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세에 낙폭을 키워 결국 1,970선까지 밀려났다.

하루 낙폭으로는 지난 2월 11일(56.25포인트, 2.93%) 이후 약 4개월만의 최대치다.

오는 23일 예정된 브렉시트 국민투표를 앞두고 브렉시트 우려에 글로벌 금융시장 전반에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강화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지난 10일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 여론조사에서 브렉시트 찬성비율이 55%를 기록하자 파운드, 유로화가 급락하고 원유값과 뉴욕증시가 떨어지는 등 글로벌 시장이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엔화 가치가 달러당 105엔대로 급등하고 닛케이지수는 3.5% 폭락하는 등 아시아 권 외환·주식시장도 요동쳤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 브렉시트 쟁점이 이민자 유입 관련 내용인데 12일(현지시간) 발생한 미국 올랜도 총기난사 사건이 이슬람국가(IS)와 관련돼있다 보니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브렉시트 우려를 자극했다”고 분석했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브렉시트가 가결되면 글로벌 금융시장에 미치는 심리적 공포는 커질 수밖에 없다”며 “이번 주 브렉시트에 대한 여론 조사에 따라 당분간 일희일비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번 주 예정된 중국 A주의 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MSCI) 신흥시장(EM) 지수 편입 여부 결정(15일)과 미국의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14∼15일) 등 이벤트도 시장 전반에 경계감을 확산시키는 데 일조했다.

김성환 부국증권 연구원은 “극단적인 결과가 도출될 가능성은 크지 않으리라고 보는 시각이 우세하나 경험적으로 하락 변동성을 촉발했던 변수들인 만큼 관망 심리가 우세하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이날 코스피의 하락세는 최근 증시가 단기 급등을 나타내며 2,000선을 빠르게 돌파한 데 따른 숨고르기 양상이 짙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지난주 코스피는 미국 금리인상 지연 기대감에 힘입어 한주간 31.79포인트(1.60%) 상승했다. 주간 코스피 수익률은 글로벌 53개국 중 4위였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증시 등락과 상관없이 코스피가 급등한 데 따른 반작용”이라며 “외국인 매도, 삼성전자의 하락 반전 등으로 낙폭이 클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대외 이벤트가 마무리되면 코스피가 추가 반등에 나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6월 FOMC 회의에서 금리가 인상될 확률은 ‘제로(0)’에 가까운 데다 7월 인상 가능성도 낮으므로 글로벌 금융시장과 미 달러 가치에 충격을 줄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봤다.

중국 A주의 MSCI EM 편입 역시 이미 분석이 충분히 이뤄진 데다 편입 결정이 나더라도 실제 편입은 내년 7월부터 진행되므로 이벤트 이상의 충격을 주지는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이다.

김경욱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눈앞의 이벤트들은 단순히 노이즈에 그칠 것이며 이벤트 종료 후에는 달러의 강세 둔화 국면이 이어지면서 국내 증시를 비롯한 신흥국 자산 전반에 대한 강세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성환 연구원은 “실적, 밸류에이션(평가가치), 외국인 수급에 우호적인 환율 여건 등을 고려할 때 단기 숨고르기 이후 코스피의 기술적 반등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자본확충펀드 등 국책은행 증자를 포함한 구조조정 방안 확정,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결정, 원샷법(기업활력제고특별법)의 세부 지침 발표, 대기업 집단 지정기준 상향 조정 등 국내 요인들도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 기업이익 회복, 원샷법 등 규제 완화 사이클이 긍정적 모멘텀이 될 것”이라며 “여전히 대형 가치주 중심의 우상향 관점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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