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3월 주식 13.4조 사상 최대 순매도

외국인, 3월 주식 13.4조 사상 최대 순매도

홍인기 기자
홍인기 기자
입력 2020-04-13 18:02
업데이트 2020-04-14 0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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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8월의 9조원 순매도 기록 경신

상장채권은 3.6조 순매수… 133조 보유
보유액 2개월째 최고… 비중 7%로 늘어


코로나19 영향으로 지난달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상장주식을 13조원어치 넘게 팔아 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월 기준으로 사상 최대 규모다.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외국인이 국내 상장주식 13조 4500억원을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13일 밝혔다. 지난 2월 3조 2250억원어치를 순매도한 데 이어 두 달 연속 팔자 행진을 이어 간 것이다. 한 달간 9조원을 순매도한 2007년 8월의 기록도 넘어섰다.

외국인 투자자의 국적을 보면 미국인이 5조 5000억원어치의 국내 상장주식을 팔아 치웠으며 영국(1조 9000억원), 룩셈부르크(1조 7000억원), 케이맨제도(1조 7000억원), 프랑스(8000억원) 순이었다. 반면 스위스와 사우디아라비아는 각각 5000억원어치의 국내 상장주식을 사들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기준 상장주식 보유액이 가장 큰 국가는 미국(197조 5000억원)으로 전체 외국인 보유액의 42.1%를 차지했다.

다만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 7~10일 4거래일 연속 1789억원 규모의 삼성전자 주식을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에도 삼성전자가 비교적 양호한 1분기 실적을 내자 투자 심리가 개선됐다는 관측이 나온다.

주식을 대량 처분한 외국인들은 채권시장으로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17조원에 달하는 상장채권을 사고 9조 6000억원어치를 팔았다. 3조 8000억원이 만기 상환돼 3조 6000억원의 투자가 이뤄졌다. 외국인의 채권 보유액은 133조 3000억원으로 지난 2월에 이어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외국인 채권 보유 비중은 전체 상장채권의 7.0%였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2020-04-14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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