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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줄날줄] 대안 골프/이춘규 논설위원

[씨줄날줄] 대안 골프/이춘규 논설위원

입력 2011-06-10 00:00
업데이트 2011-06-10 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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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의 기원은 네덜란드의 아이스하키 비슷한 놀이 콜벤이 스코틀랜드로 건너가 변형되어 정착되었다고 하는 설과, 스코틀랜드 양치기 목동들의 돌멩이 놀이가 점차 영국에 보급되며 틀을 갖추었다는 설이 있다. 골프는 초기에는 현재와 같은 정비된 코스도 없고, 홀은 두더지 구멍을 많이 이용했다. 스코틀랜드 고어인 ‘고프’(goulf)가 어원으로 알려졌다. 중국 원나라의 환경, 그보다 300년 앞선 추환이란 경기가 기원이란 설도 있다.

골프 규칙은 세분화돼 복잡해 보이지만, 기본은 영국 기원의 축구·럭비처럼 간단하다. 있는 대로 치면 된다. 자신만이 심판이다. 프로 경기는 경기위원이 있다. 그래서 최소한의 규제인 규칙과 예절이 중시된다. 규칙은 구제와 벌칙이 있고 프로·고수들은 적용이 엄격하다. 구제는 ‘공을 어떠한 이유로 분실한 것 같은 경우에 경기를 속행할 수 있도록 한다.’는 식이다. 경기자에게 유리하게 상황을 바꾸어 버렸을 경우에는 벌칙이 부과된다.

골프 초창기엔 코스의 구획도 달랐다. 홀 수도 일정하지 않았다. 22∼72홀 등 통일되지 않았다. 1764년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에 18홀 골프장이 처음 만들어졌고, 이게 모델이 돼 현재의 정규 코스 단위는 18홀로 고정되었다. 물론 12홀짜리 골프장도 건설 중에 있고, 9홀이나 그 이하 약식 골프장도 많다. 코스에 숲이나 계곡, 연못, 작은 산 등의 장애물을 인공적으로 만들어 차별화하는 골프장이 많지만 까다롭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미국 실리콘밸리 전·현직 CEO들이 골프를 스트레스 없이 쉽게 치자며 ‘대안 골프’ 운동을 제안했다. 코스를 쉽게 하고, 매 홀 멀리건을 한 개씩 주고, 골프채·공도 자유롭게 만들자고 한다. 까다로운 규칙을 무시하거나 완화하자는 내용이다. 지난달 미국프로골프협회(PGA)가 대안 골프를 수용하겠다고 밝히며 탄력을 받고 있다. 미국 골프인구가 2005년 3000만명을 정점으로 400만명이나 줄어든 것에 위기감을 느껴 추진되고 있다.

PGA는 대안 골프가 보급되면 골프를 떠난 사람 중 3분의2가 되돌아 오고, 대중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다양한 수준의 코스와 규칙으로 애호층이 확대될 것이란 얘기다. 프로·고수는 까다로운 코스나 엄격한 규칙을 적용한다. 대안 골프는 편안하게 즐기려는 사람들이 할 수 있게 하자는 것이다. 연질의 공을 이용, 대중이 테니스를 즐길 수 있게 하기 위해 연식정구가 개발된 것과 같은 이치다. 대안 골프로 미국 골프가 부활할까.

이춘규 논설위원 taein@seoul.co.kr
2011-06-10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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