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삐’. 날아든 호출번호에 전화를 하거나 음성메시지를 듣기 위해 공중전화 앞에서 차례를 기다리던 시절이 있었다. 그런 만큼 휴대전화의 등장은 편리함 그 자체였다. 하지만 무선 연결이 잘되지 않는 건물 지하나 외진 곳에 있을 때는 안테나 수신이 잘되는 곳으로 이동해야만 했다. 무선중계기는 기지국 전파를 잘 전하기 위해 고층 건물의 옥상이나 주변에서 가장 높은 곳에 설치되기 마련. 5일 서울 용산의 한 상가에 중계기 3대가 나란히 서서 ‘도토리 키재기’를 하고 있다. 주변에 이보다 높은 곳이 없고, 국내 이동통신 3사가 제각각 세운 모양이다.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2013-04-06 27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