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많은 이들이 도움의 손길을 절실히 필요로 한다.” “미국은 왜 전쟁을 필요로 하는가.”
무심코 쓰는 어구 가운데에 ‘필요로 하다’라는 말이 있다. 필요는 ‘반드시 요구되는 것’ 정도로 풀이할 수 있으므로 ‘필요로 하다’는 풀어서 쓰면 ‘반드시 요구되는 것으로 하다’라는 이상한 말이 된다. 필요 대신 ‘중요’라는 말을 넣으면 ‘중요로 하다’가 되니 더 이상하다. 따라서 ‘필요로 하다’는 비문이 된다.
위의 두 예문은 “아직도 많은 이들에게 도움의 손길이 절실히 필요하다”, “미국은 왜 전쟁이 필요한가”로 바꿔 쓰면 좋을 것이다.
‘~을 ~로 하다’의 용례가 없는 것은 아니다. ‘김치를 안주로 하다’의 예와 같이 이는 ‘~을 ~로 삼다’는 뜻이므로 ‘손길을 필요로 하다’ 등과는 전혀 다른 쓰임새다.
sonsj@seoul.co.kr
무심코 쓰는 어구 가운데에 ‘필요로 하다’라는 말이 있다. 필요는 ‘반드시 요구되는 것’ 정도로 풀이할 수 있으므로 ‘필요로 하다’는 풀어서 쓰면 ‘반드시 요구되는 것으로 하다’라는 이상한 말이 된다. 필요 대신 ‘중요’라는 말을 넣으면 ‘중요로 하다’가 되니 더 이상하다. 따라서 ‘필요로 하다’는 비문이 된다.
위의 두 예문은 “아직도 많은 이들에게 도움의 손길이 절실히 필요하다”, “미국은 왜 전쟁이 필요한가”로 바꿔 쓰면 좋을 것이다.
‘~을 ~로 하다’의 용례가 없는 것은 아니다. ‘김치를 안주로 하다’의 예와 같이 이는 ‘~을 ~로 삼다’는 뜻이므로 ‘손길을 필요로 하다’ 등과는 전혀 다른 쓰임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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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02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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