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슈퍼 앱스토어’ 성공시켜 IT한국 위상 높이자

[사설] ‘슈퍼 앱스토어’ 성공시켜 IT한국 위상 높이자

입력 2010-02-17 00:00
업데이트 2010-02-17 0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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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와 SK텔레콤, 삼성전자, LG전자 등 한국의 대표적 통신·제조업체들이 세계 휴대전화 운용프로그램 도매 연합체인 ‘홀세일 애플리케이션 커뮤니티(WAC)’에 참여한다는 소식이다. WAC는 최근 세계 스마트폰 시장을 휩쓸고 있는 애플과 구글에 맞서 세계적 통신업체 24곳이 함께 만드는 일종의 ‘콘텐츠 도매장터’다. 애플사의 운용프로그램 판매가게(앱스토어)가 소매점이라면 WAC는 콘텐츠의 가격과 물량 면에서 도매점(슈퍼마켓) 수준이라 해서 ‘슈퍼 앱스토어’로 통한다. WAC 참여 통신업체와 계약한 모든 콘텐츠 개발자는 이 가게에 상품을 올려놓을 수 있고, 30억명에 이르는 24개 통신업체 가입자들은 필요한 콘텐츠를 살 수 있다고 한다. 그런 만큼 한국의 통신·제조업체, 소프트웨어 개발업체들로선 IT강국의 위상을 높일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최근 애플이 선보인 스마트폰은 단순히 전화를 걸고 몇가지 운용프로그램을 활용하는 기존 휴대전화 수준을 넘어 본격적인 ‘휴대전화+인터넷’ 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빠른 정보력과 네트워크 파워를 바탕으로 한 스마트폰 시대는 경제·사회적으로 그 파급효과를 예측할 수 없다. IT 기술력의 차이는 국력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세계시장의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더구나 한국 IT업계는 하드웨어는 뛰어나지만 소프트웨어와 콘텐츠는 열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한국의 IT업체들이 WAC 참여를 계기로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키운다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고 본다.

이제 단말기 중심의 IT산업은 한계에 이르렀다. 불과 3년 전 휴대전화 시장에 뛰어든 애플은 지난해 아이폰 2500만대를 팔아 5조원의 영업이익을 남겼다. 휴대전화 2억 2700만대를 판매한 삼성전자(4조 1000억원)보다 이익을 더 남긴 것은 소프트웨어 덕분이다. 소프트웨어 개발은 그래서 중요하다. WAC 는 내년 초쯤 출범한다. 세계 유명 통신·제조사들이 만든 운영체제(OS) ‘리모 파운데이션’이 제 구실을 못하고, 애플과 구글이 앱스토어를 선점한 상황이라 성공을 낙관하기엔 이르다. 그렇더라도 한국 업체들이 WAC를 주도하면 반전이 가능할 것이다. 반드시 성공으로 이끌어 경쟁력 있는 소프트웨어의 개발과 새 시장 개척의 발판으로 삼길 기대한다.
2010-02-17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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