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부산영화제 방해 말라는 목소리 새겨들어라

[사설] 부산영화제 방해 말라는 목소리 새겨들어라

입력 2011-10-03 00:00
업데이트 2011-10-03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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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민 100여명이 엊그제 버스를 타고 서울로 올라와 ‘희망버스’ 저지 기원제를 열었다. 이들은 중구 정동 민주노총 사무실과 여의도 진보신당 당사 등을 잇따라 방문해 오는 8, 9일 부산 한진중공업 일대에서 예정된 ‘5차 희망버스’ 행사를 갖지 말 것을 촉구하며 항의시위를 벌였다. 부산지역 시민단체대표들로 구성된 시위대는 “부산국제영화제 기간에 희망버스가 내려오면 부산경제는 물론 영화제도 망친다.”고 우려했다.

우리는 부산시민단체들의 지적대로 희망버스 행사가 영화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에 공감하는 바이다. 5차 희망버스가 예정된 오는 8, 9일은 주말과 일요일이어서 제16회 부산국제영화제가 절정인 시기이다. 부산국제영화제는 지난해 20만명 가까이 찾아 500여억원의 경제적 효과를 가져왔을 정도로 아시아의 대표적인 영화제로 자리잡고 있다. 그런 만큼 더욱 가꾸고 가다듬어 발전시켜야지 대형 국제행사에 발맞춰 집회를 열어 발목을 잡을 일은 아니다. 희망버스 측은 “상황이 워낙 급해 일정을 맞추다 보니 시기가 겹쳤다.”고 주장하지만 설득력이 없다고 본다. 5차 희망버스 개최일을 행사와 겹치지 않게 하는 것이 부산시민에 대한 예의이자 도리다.

희망버스 행사가 열리는 한진중공업의 영도 조선소와 영화제가 열리는 해운대는 대중교통으로 40분 이상 떨어져 있다. 희망버스 지지세력들이 해운대로 몰려가 집회나 시위를 벌이지 않는다면 부산국제영화제가 직접적인 타격은 입지 않는다. 그러나 부산시민단체들이 희망버스가 자신들의 권고를 듣지 않으면 오는 5일 궐기대회를 개최한다고 하는 등 양측의 충돌이 우려된다. 경찰로서는 희망버스와 영화제를 경비하다 보면 병력이 분산돼 이중의 어려움을 겪게 된다. 다시 한번 희망버스 측의 현명한 처신을 촉구한다. 경찰도 돌발사태로 국제행사가 파행으로 치닫지 않도록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2011-10-03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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