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사설] 새누리당 제대로 된 경선 보여라

[사설] 새누리당 제대로 된 경선 보여라

입력 2012-04-23 00:00
업데이트 2012-04-23 00:00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김문수 경기지사가 어제 대선 경선 출마를 선언하면서 새누리당의 대선 경선 레이스 막이 올랐다. 김 지사는 “자금, 인력, 조직이 없고 대세론도 없어 계란으로 바위치기라고 만류하는 분도 많았지만 대한민국을 더욱 위대하게 바꿔 나가는 그 길에 나서기로 했다.”고 여권의 잠룡 가운데 처음으로 대선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정몽준·이재오 의원도 대선 경선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라고 한다. 정운찬 전 국무총리, 김태호 의원 등 다른 비박(非朴)계 인사들도 경선에 합류할 수 있다.

경쟁력 있는 주자들이 출마해 경선이 치열하게 이뤄져야 대선에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사실상 원맨쇼로 싱겁게 끝난다면, 박 위원장이 본선에서 경쟁력을 높이는 데 보탬이 되지 않는다. 현재의 여론조사로만 보면 박 위원장의 ‘대세론’이 이상할 게 없지만 민심이라는 것은 하루가 다르게 변한다. 2002년 2월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을 시작할 때만 해도 ‘이인제 대세론’이 우세했지만, 노무현 후보는 3월 광주 경선에서 1위에 오르면서 ‘이인제 대세론’을 잠재웠고, 12월 대선에서는 ‘이회창 대세론’까지 무력화시켰다.

새누리당은 대선 경선 룰을 바꿀 필요도 있다고 본다. 당원과 대의원, 여론조사 등으로 나눠 치르는 방식이 아니라 완전국민경선(오픈프라이머리)으로 하는 게 좋다. 12월 19일 실시되는 대선에서는 새누리당 당원이나 대의원만 투표하는 게 아니라 만 19세 이상이면 투표권이 있으므로 완전국민경선 방식으로 하는 게 본선에서의 경쟁력이 누가 있는지를 보다 잘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 ‘박근혜 대세론’도 있지만, 비박계 인사들이 주장하듯 ‘박근혜 한계론’도 만만치 않다.

박 위원장과 비박 경선 주자들은 경선과정에서 누워서 침뱉기 식의 이전투구를 벌여서는 안 된다. 네거티브가 아닌 포지티브 전략을 써야 한다. 국민들에게 희망과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양극화 해소와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 지역 간 갈등과 세대 간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할 것인지에 대해 실현가능한 구체적인 대안을 내놓아야 한다. 시대 변화와 흐름도 정확히 읽어야 한다. 페어플레이에 입각한 경선을 통해 치열하게 경쟁하고, 패자는 깨끗하게 승복하는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기 바란다.

2012-04-23 31면
많이 본 뉴스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22대 국회에서 전 국민에게 1인당 25만원의 지역화폐를 지급해 내수 경기를 끌어올리는 ‘민생회복지원금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빠른 경기 부양을 위해 특별법에 구체적 지원 방법을 담아 지원금을 즉각 집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국민의힘과 정부는 행정부의 예산편성권을 침해하는 ‘위헌’이라고 맞서는 상황입니다. 또 지원금이 물가 상승과 재정 적자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지원금 지급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