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민주당 박지원 새 원내대표에 바란다

[사설] 민주당 박지원 새 원내대표에 바란다

입력 2012-05-05 00:00
수정 2012-05-05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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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당이 19대 국회의 첫 원내대표로 박지원 의원을 선출했다. 경선 과정에서 박 원내대표는 이해찬 당 대표 후보와 역할을 분담하기로 ‘담합’했다는 당 안팎의 비판을 받기도 했지만, 동료 의원들 다수는 원 구성과 대통령 선거를 앞둔 중요한 시기에 그의 지략과 부지런함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 같다. 그러나 손쉬운 승리를 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2차 투표까지 가는 접전을 벌인 것은 박 원내대표가 당의 화합을 위해 적지 않은 노력을 해야 한다는 현실을 보여준 것이다.

박 원내대표는 오는 9일 선출되는 새누리당의 새 원내대표와 함께 개원 협상을 진행하게 된다. 19대 국회는 이전과는 다른 국회가 될 것으로 많은 국민이 기대하고 있다. 특히 진통 끝에 지난 2일 본회의를 통과한 국회법개정안(일명 국회선진화법)이 어떻게 회의 진행에 적용될 것인가에 대해 관심이 집중된다. 일부에서는 국회가 법안을 제때 처리하지 못하는 ‘식물 국회’가 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그러나 헌정사상 처음 ‘여소야대’가 됐던 13대 국회에서 여야 원내총무 등의 타협으로 수많은 법률안과 정치 현안들이 타결됐던 전례도 있다. 박 원내대표와 새누리당의 새 원내대표도 단순히 몸싸움을 막겠다는 소극적인 자세를 갖기보다 국회선진화법의 정신을 살려 대화와 타협을 통한 국회 운영을 해나가기 바란다. 19대 국회에서는 각종 권력형 비리 의혹에 대한 청문회와 특검 등이 예고돼 있다. 대선을 앞둔 시점이기 때문에 민주당은 이명박 정부와 박근혜 새누리당 비대위원장을 겨냥해 적극적인 공세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국민은 비전이 없는 정치 공세에는 지지표를 던지지 않는다는 사실이 지난 총선을 통해서도 입증됐다는 것을 박 원내대표는 기억해야 할 것이다.

당 비상대책위원장을 겸하게 된 박 원내대표는 다음 달 9일 임시 전당대회까지 당이 공정한 경선을 통해 새 지도부를 구성하도록 관리하는 책임도 맡게 됐다. 지난 총선을 앞두고 실시된 당 후보 경선 과정에서 선거운동원이 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그런 과열, 혼탁 선거운동이 재발돼서는 결코 안 될 것이다. 특히 의욕만 앞섰던 모바일 경선처럼 민의나 당원의 뜻이 왜곡되는 부작용이 없는 경선을 치러내는 데도 박 원내대표는 힘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2012-05-05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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