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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런던올림픽 환희·감동의 드라마 기대한다

[사설] 런던올림픽 환희·감동의 드라마 기대한다

입력 2012-07-28 00:00
업데이트 2012-07-28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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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가 창조한 최고의 축제인 올림픽이 영국 런던에서 개막됐다. 8월 12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하계 올림픽에는 전 세계 205개국에서 1만 6000여명의 선수들이 참가해 26개 종목에서 302개의 금메달을 놓고 그동안 닦아 온 기량을 겨루게 된다. 월드컵이 축구라는 단일 경기를 놓고 국가 간에 1대1로 맞붙는 결전의 장이라면, 올림픽은 다양한 종목에 참가한 선수 개인이나 팀이 육체의 한계에 도전하는 과정에서 발산하는 힘과 아름다움을 겨루는 축제의 마당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민족주의적 성향이 극대화되는 월드컵에 비해 올림픽에서는 개인의 드라마가 부각되고 거기서 나오는 ‘휴먼 스토리’가 인류를 감동시키는 것이다. 특히 이번 올림픽에서는 참가국 모두가 여성 선수를 출전시켜 스포츠 역사의 새로운 장을 쓰게 됐다.

올림픽의 역사가 세계사의 단면인 것처럼, 한국의 올림픽사는 한국의 근대사이기도 했다. 1936년 베를린 올림픽에서 일장기를 가슴에 단 손기정 선수가 마라톤에서 우승하는 모습을 보며 우리 민족은 가슴 깊이 북받쳐 오르는 설움 속에 독립의 의지를 다졌다. 1948년 7월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되기도 전에 출전한 런던 올림픽에서 우리 선수들은 처음으로 독립국가 코리아를 세계만방에 알렸다. 1988년 서울 올림픽을 통해 우리는 시장경제와 민주주의를 동시에 발전시켜가는 모습을 과시하기도 했다. 한편으로, 올림픽에 참가한 남북 선수단의 관계는 당시의 남북관계를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우리나라에서는 이번 대회 22개 종목에 245명의 선수가 출전한다. 박태환, 장미란처럼 국민의 기대를 한몸에 받는 선수가 있는가 하면 이름이 생소한 비인기 종목의 선수들도 많다. 그러나 선수 한 사람, 한 사람은 물론 그들을 단련시키고 훈련을 도와온 코치와 스태프 등 선수단 모두가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국가대표들이다. 올해는 특히 글로벌 금융·경제 위기의 여파로 우리 경제도 침체에 빠지면서 어려움에 처하거나 사기가 떨어진 국민이 적지 않다. 런던에서 보여주는 우리 선수들의 활약상이 국민 모두에게 큰 위안과 활력소가 될 것이다. 우리 선수들이 최고의 기량을 발휘해 금메달을 목에 건다면 더할 수 없는 기쁨이겠지만, 결과와 관계없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우리 국민에게는 최고의 감동이 될 것이다.

2012-07-28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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