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한류, ‘강남스타일’처럼 세계무대에 우뚝 서야

[사설] 한류, ‘강남스타일’처럼 세계무대에 우뚝 서야

입력 2012-09-06 00:00
업데이트 2012-09-06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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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싸이가 ‘강남스타일’ 뮤직 비디오의 세계적인 인기에 힘입어 미국의 대표적 음반사인 유니버설뮤직과 음반 발매 계약을 맺었다. 또 미국의 유명한 대중음악 매니저 스쿠터 브라운이 이끄는 SB프로젝트와 매니지먼트 계약도 체결했다. 유니버설뮤직에는 세계적인 스타인 머라이어 캐리와 U2, 제니퍼 로페즈 등이 소속돼 있고, SB프로젝트에서는 미국의 대표적인 아이돌 스타 저스틴 비버가 활동하고 있다. 싸이의 이번 계약은 한국의 대중음악이 세계 최대 음악 시장인 미국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게 됐다는 점에서 적지 않은 의미를 갖는다.

싸이의 미국 음악시장 진출은 한국 아이돌 가수들의 세계적인 인기 확산에 힘입었다고 할 수 있다. 또 보아와 세븐, 원더걸스 등 앞서 미국 시장에 도전했던 가수들의 경험도 밑바탕이 됐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세계시장에 진출한 한류 가수들이 대부분 댄스를 앞세운 아이돌 가수인 데 반해 싸이는 랩을 위주로 하는 힙합 가수다. 물론 ‘강남 스타일’의 인기가 뮤직 비디오에 나오는 ‘말 타기 춤’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지만, 본격적인 댄스 가수가 아닌 가수가 한류의 전면에 나섰다는 것도 매우 중요한 대목이다. 앞으로 댄스 없이 목소리와 감성으로 승부하는 ‘나는 가수다’형 가수들도 한류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대중음악계에서 이와 관련한 체계적인 연구와 논쟁을 시도해 볼 만하다.

현재의 대중음악 한류가 김대중 정부 시절 일본 대중문화를 개방하면서 국제경쟁력 육성에 적극 나섰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평가도 있다. 그런 측면도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강남스타일’의 성공 과정을 살펴보면 역시 가수와 제작자 및 스태프들이 만들어낸 콘텐츠와 유튜브, 트위터 등 SNS를 통한 적극적인 마케팅이 주효한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어제 1만 5000석 규모의 K팝 상설 공연장 설치 등 한류 진흥 대책을 발표했다. 한류 확산을 위해 그런 식의 간접적인 지원도 필요할 것이다. 하지만, 한류 세계화를 위해 정부가 하지 말아야 할 것도 많다. 대중문화 콘텐츠에 대한 과도한 심의나 유튜브 등 인터넷 사이트들에 대한 과도한 규제 등이 거기에 해당할 것이다.

2012-09-06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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