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대선 D-100일, 비전과 정책의 긍정승부 펼쳐라

[사설] 대선 D-100일, 비전과 정책의 긍정승부 펼쳐라

입력 2012-09-10 00:00
업데이트 2012-09-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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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일 뒤 우리는 18대 대통령을 선출하게 된다. 2013년 2월 25일 0시부터 2018년 2월 24일 밤 12시까지 인구 5000만명의 대한민국, 반세기를 훌쩍 넘기도록 남북이 총부리를 겨누고 있는 분단 대한민국, 세계 10위권의 경제강국이면서도 갈수록 짙어 가는 양극화의 그늘에서 시름하는 대한민국을 이끌 선장을 뽑게 되는 것이다. 5년 단임의 대통령제가 헌정 질서의 기본인 대한민국에서 대통령의 권한과 책무는 그 무엇에 견줄 수 없이 지대하다. 그런 만큼 시대의 과제를 올바로 수행할 지도자를 뽑아야 할 유권자 각자의 소임 또한 막중하다고 할 것이다.

특히 향후 5년은 남북 관계를 중심으로 한반도의 외교안보 질서가 요동칠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큰 시점이다. 시대를 앞서 가는 통찰력과 부지불식중에 들이닥칠 위기 상황을 과감하고 단호하게 헤쳐 갈 결단력이 요구된다. 유럽발 경제위기와 고령화에 따른 경제인구 감소라는 대내외 악조건 속에서도 견조한 성장세를 지켜 내야 하며, 세계 최고 수준의 자살률과 바닥을 기는 출산율이 상징하는 암울한 사회 양극화의 깊은 골을 메울 혜안도 갖춰야 한다. 갈수록 심화되는 계층·세대 갈등과 해묵은 지역 갈등, 고질의 이념 갈등을 치유하고 국민을 하나로 묶을 통합의 리더십 또한 빼놓을 수 없다. 공정사회 구현을 가로막고 있는 부정부패의 악폐를 뿌리 뽑고 법치를 바로 세워야 한다. 대선까지 남은 100일은 이런 시대적 과제를 슬기롭게 실천해 나갈 대통령을 제대로 가려내는 기간이 돼야 한다.

무엇보다 여야 정치권, 그리고 출사표를 던진 각 후보의 각성이 절실하다. 지엽말단의 사안을 둘러싼 헐뜯기식 네거티브 선거가 아니라, 오늘의 시대정신이 무엇이며 다음 5년의 국가 비전과 이를 실천하기 위한 정책 과제는 무엇인지, 이를 어떻게 실현해 나갈 것인지를 국민에게 제시하고 치열하게 싸우는 긍정의 선거로 만들어야 한다. 각 후보의 자질과 능력을 철저하게 검증하되 근거 없는 흑색선전과 무책임한 폭로로 유권자들의 판단을 흐리는 범죄적 행위는 단호히 배격해야 한다.

언론과 시민사회단체 등 사회 각계의 분발도 긴요하다. 내 편과 네 편을 가르고 줄을 세워 결과적으로 국론을 사분오열시키는 소아병적 자세를 버리고 정책과 자질에 대한 철저하고 공정한 검증으로 유권자들의 올바른 선택을 견인해야 한다.

2012-09-10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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