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사설] 글로벌기업 증가율 中 10분의1 수준이라니

[사설] 글로벌기업 증가율 中 10분의1 수준이라니

입력 2014-03-26 00:00
업데이트 2014-03-26 00:27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전국경제인연합회 발표에 따르면 미국 포천지,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미국 포브스 등 3개 매체가 집계하는 주요 글로벌 기업 순위 리스트에서 한국기업의 수는 10년간 평균 41.7% 증가했다. 반면 경쟁 상대국인 브릭스(BRICs) 국가들의 글로벌 기업은 폭발적으로 늘었다. 중국 409%, 인도 235.7%, 브라질 224.7%, 러시아 105.3%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매출액을 선정 기준으로 하는 포천의 글로벌 500대 기업에 우리나라 기업은 2004년 11개에서 지난해 14개로 불과 3개 늘었다. 15개에서 89개로 늘어난 중국에 비해 실적이 초라하다. 새롭게 글로벌 기업 순위에 진입할 수 있는 후보 기업은 3~4개가량이라고 한다. 세계를 상대로 경쟁할 수 있는 기업들을 육성하는 것이 절실하다.

중국은 우리나라 기업이 일본을 추격한 기록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한국기업들을 맹추격하고 있다. 중국의 텔레비전(TV) 기술력도 급성장하고 있다. 중국 업체들은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2014 국제전자제품박람회’에서 불과 1년 새 다양한 크기의 곡면 TV를 선보이는 등 기술력 격차를 좁히고 있다. 중국은 기업의 규모를 키우는 데서 경쟁력을 찾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의 ‘신흥국 글로벌 기업의 추격분석’ 자료를 보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선진국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이 신흥국 기업들은 글로벌 인수·합병(M&A)을 도약의 발판으로 삼고 있다. 전 세계 해외 M&A 규모는 금융위기 이후 감소했는데도 중국은 규모를 늘렸다. 선진국의 자동차산업이나 자원산업이 중국의 M&A 표적이 됐다. 중국은 정보기술(IT), 자동차, 조선, 철강, 시멘트 등의 업종을 산업별로 10개 안팎의 대기업 위주로 재편하는 산업구조조정도 추진하고 있다. 세계적인 컨설팅그룹은 경기가 나쁠 때 기업들의 생존전략으로 M&A를 꼽는다. 국내기업들도 공세적 M&A에 적극 나서기 바란다 .

국내 기업들은 글로벌 경쟁의 판도 변화라는 새로운 도전을 극복해야 한다. 중국·인도 등 글로벌 생산거점에서는 급격한 임금 상승으로 경영 환경이 악화되고 있다. 온실가스 감축 등 글로벌 환경 규제도 신경 써야 한다. 선진국에 비해 취약한 친환경차 경쟁력을 키우는 데 소홀해선 안 된다.

글로벌 기업들이 등장하면서 생긴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양극화를 해소하는 것도 과제다. 중소·중견기업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다각적인 지원책이 필요하다. 부품·소재 기업을 대형화하고, 세계 시장을 겨냥한 마케팅 능력을 키워야 한다. 디자인 경영은 중소기업들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는 데 걸림돌로 꼽힌다. 디자인 컨설팅 지원을 강화해 글로벌 상품을 개발할 수 있게 해야 한다.
2014-03-26 31면
많이 본 뉴스
내가 바라는 국무총리는?
차기 국무총리에 대한 국민 관심이 뜨겁습니다. 차기 국무총리는 어떤 인물이 돼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대통령에게 쓴 소리 할 수 있는 인물
정치적 소통 능력이 뛰어난 인물
행정적으로 가장 유능한 인물
국가 혁신을 이끌 젊은 인물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