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윤미향 의원등 3명에 대한 국회 제명안처리가 대선전에는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윤의원이 민주당 이재명 대통령 후보의 지지를 공식선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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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의원은 위안부 할머니 후원금 등 1억여원을 개인적으로 유용했다는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대선을 앞두고 여론이 급격히 나빠지자 여당은 신속하게 제명하겠다고 공언했지만 일단 급한 불만 끄고 가자는 식의 ‘쇼’였다고 비난받아도 할 말이 없게 됐다. 야당도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은 건 마찬가지다. ‘제 식구 감싸기’라는 비난이 쏟아진다.
윤 의원의 경우 동료 의원들에게 5000자 분량의 장문 메시지를 보내 ‘셀프 구명’에 나섰다. 최근에는 이재명 민주당 후보 지지를 공식 선언한 점을 들어 민주당은 처음부터 윤 의원을 제명할 생각이 없었으며, “소나기 피하고자 언론플레이를 한 것”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대선 전은 물론이고 대선 이후에도 슬그머니 없었던 일로 넘어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크다. 민주당으로선 억울하겠지만 이런 불신은 자초한 일이다.
윤 의원 등 세 의원 제명안은 국민과의 약속이며, 국회 개혁의 첫걸음이라는 점에서 신속히 처리돼야 한다. 송 대표는 당초 약속이 빈말이 된 데 사과하고 국회는 이들 의원의 제명을 위한 후속 절차를 진행해야 한다. 제명 처리를 또 늦추려 한다면 여야 정치권 모두 ‘한통속’에 불과하다는 국민의 분노에 맞닥뜨리게 될 것이다.
2022-02-23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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