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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南에 폭언 김여정, 단호한 대응 자초 말아야

[사설] 南에 폭언 김여정, 단호한 대응 자초 말아야

입력 2022-04-03 20:30
업데이트 2022-04-04 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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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이 어제 ‘선제타격’을 언급한 서욱 국방부 장관을 향해 원색적 비난을 퍼부었다. 사진은 지난 2018년 4월 남북정상회담 때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김여정이 김 위원장을 수행하던 모습.  안주영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이 어제 ‘선제타격’을 언급한 서욱 국방부 장관을 향해 원색적 비난을 퍼부었다. 사진은 지난 2018년 4월 남북정상회담 때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김여정이 김 위원장을 수행하던 모습.
안주영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이 어제 서욱 국방부 장관을 겨냥해 “동족끼리 불질을 하지 못해 몸살을 앓는 대결광”이라며 원색적인 비난을 퍼부었다. “핵보유국을 상대로 객기를 부린다”는 협박성 발언까지 했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에 이어 핵실험 조짐까지 보이는 북에 대해 서 장관이 지난 1일 “미사일 발사 징후가 명확할 경우 발사 원점과 지휘시설을 정밀 타격할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경고한 데 대한 반응이다. 북한 노동당 정치국 상무위원인 박정천도 “선제 타격 시 서울과 남조선군 괴멸에 총집중하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이들의 이런 반응은 북한이 올 들어 집중적으로 감행한 도발을 고려할 때 적반하장이 아닐 수 없다. 1월 5일 극초음속(북 주장) 미사일부터 지난달 ICBM ‘화성17형’(북 주장)까지 10여 차례의 중·장거리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을 시험발사하면서 한반도 위기를 고조시켰다. 게다가 한미 정보당국은 북한이 수주 내 ICBM 추가 시험과 7차 핵실험에 나설 징후를 포착한 상황이다. 서 장관으로선 우리 군이 북한의 도발 억지를 위해 당연히 해야 할 대비태세를 강조한 것일 뿐이다.

김여정 등이 거의 발작적으로 반응한 데엔 강경해진 우리 정부의 대응에 놀란 측면도 있어 보인다. 청와대와 우리 군은 올 들어 북한의 잇단 도발과 모욕성 발언에도 따끔한 경고 한마디 못 하고 대화만 강조했다. 2020년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당시 북한 달래기에 급급했고, 대북전단금지법을 만드는 등 지나치게 자세를 낮춘다는 지적을 받았다. 하지만 서 장관의 경고에서 보았듯 북 정권은 앞으로 도발할 경우 더이상의 온정적 대우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다. 감당 못할 제재와 우리 정부의 단호한 대응을 맞게 된다는 점을 직시해야 한다.

2022-04-04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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