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의혹만 키우는 김남국 찔끔 해명, 국민 우롱일 뿐

[사설] 의혹만 키우는 김남국 찔끔 해명, 국민 우롱일 뿐

입력 2023-05-11 02:31
수정 2023-05-11 0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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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 보유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의원실에서 나와 취재진의 질문을 받으며 이동하고 있다. 2023.5.9 뉴스1
가상자산 보유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의원실에서 나와 취재진의 질문을 받으며 이동하고 있다. 2023.5.9 뉴스1
더불어민주당 김남국 의원의 코인 투자 논란이 점입가경이다. “일체의 불법과 위법이 없었다”며 여러 차례 해명에 나섰지만 매번 핵심 의혹에 대한 답변은 없이 자신에게 유리한 자료만 찔끔 내놓거나 오락가락 말을 바꿔 의구심을 더 키웠다. 가상자산 과세유예 법안 발의에 참여해 이해충돌 논란을 일으킨 것에 더해 지난 대선 때 출시한 대체불가토큰(NFT) 기술 기반 ‘이재명 대선 펀드’가 김 의원이 보유한 ‘위믹스 코인’에 호재로 작용한 사실이 드러나 추가 이해충돌 논란까지 빚게 됐다.

지난해 2월 7일 이 후보의 선대위 온라인 소통단장이었던 김 의원은 기자회견을 열어 “세계 최초의 NFT 대선 자금 모금 사례”라며 ‘이재명 펀드’를 적극 홍보했다. 그러자 위믹스 코인을 비롯한 NFT 테마 코인들이 즉각 상승했다. 지난해 1~2월 김 의원이 보유했던 위믹스 코인이 애초 알려진 80만개를 넘어 약 130만개, 당시 가치로 86억원에 이른다는 의혹까지 제기된 점에 미뤄 볼 때 대선 펀드 기획과 사적 이익 추구 간 연관성을 심각하게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위믹스는 대표적인 P2E(돈 버는 게임) 관련 코인인데, 이 후보가 2021년 12월 김 의원이 일정을 조율한 유튜브에 출연해 P2E 규제 완화를 언급한 사실도 재조명되고 있다.

민주당은 뒤늦게 조사팀을 꾸려 진상 파악에 나섰다. “필요하면 전문 지식을 가진 외부 전문가가 합류할 수 있다”고 했는데, 결과의 신뢰성을 담보하려면 처음부터 객관적이고 전문적인 외부 인사를 참여시키는 게 맞다. 김 의원이 위믹스 코인을 취득한 시기와 자금 출처, 코인 보유 실태와 현금화 과정, 이해충돌 여부 등 어느 하나라도 의문점이 남아선 안 될 일이다. 가상자산 보유 전수조사와 공직자 재산공개제도 개선도 서두르길 바란다.
2023-05-11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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