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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의 박물관 보따리] 박물관 전시실에서 독서를?/국립중앙박물관 홍보전문경력관

[이현주의 박물관 보따리] 박물관 전시실에서 독서를?/국립중앙박물관 홍보전문경력관

입력 2022-07-24 20:28
업데이트 2022-07-26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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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청주박물관 상설전시장. 왼쪽이 유물이 전시된 진열장이고, 맞은편이 쉼터와 서가가 있는 공간이다.
국립청주박물관 상설전시장. 왼쪽이 유물이 전시된 진열장이고, 맞은편이 쉼터와 서가가 있는 공간이다.
푸르른 숲속에 폭 안겨 있는 청주박물관을 몇 년 만에 찾았다. 같은 식구이긴 하지만 지방에 있는 소속 박물관을 찾는 일은 쉽지 않다. 오래간만에 가는 길이 설렜다. 멋지게 자란 오래된 나무들이 지키고 있는 청주박물관이 반갑게 맞아 주었다. 청주박물관은 건축가 고 김수근 선생이 설계한 콘크리트 한옥 형태로 전통 건축을 새롭게 변형했다는 평가를 받은 건물(1979)이다.

청주박물관은 지난 4월 상설전시관을 개편해 공개했다. 금속문화 전문 박물관답게 금속문화재를 집중 조명한 개편이다. ‘숨과 쉼이 있는 당신의 박물관’이라는 주제를 담고 있다. 전시는 세 공간으로 나뉜다. 선사시대와 고대를 다룬 1∼2실은 화사하고 밝은 느낌이다. 우리가 가지고 있던 전시실에 대한 생각의 경계를 허문다. 산뜻한 전시장이다. 유물을 전시한 맞은편 공간에 쉴 수 있는 의자가 놓여 있고 다양한 책들이 서가(書架)에 꽂혀 있다. 박물관 관련 책뿐만 아니라 관장이 기증한 소설책이나 자동차와 관련된 책도 있다. 전시된 유물을 앞에 두고 편히 쉴 수 있는 이 공간은 ‘숨과 쉼이 있는 당신의 박물관’이란 주제와도 맞닿아 있다.

다양한 금속 유물들이 전시돼 있는 3실은 전체적인 조도를 낮추어 어둡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금방 익숙해진다. 유물에 강한 조명을 비춰 전시된 유물이 잘 보일 수 있도록 해 주었다.

‘야금(冶金): 위대한 지혜’ 특별전도 놓칠 수 없는 전시다. 동검과 청동창, 누금 장식이 가득한 금 귀걸이, 해외에도 여러 번 나갔던 서봉총 금관과 허리띠 등 청주박물관, 김해박물관과 더불어 삼성 리움박물관 소장품 등 140여점을 전시하고 있다. 개관 이래 가장 많은 지정문화재인 국보 4점과 보물 3점이 포함돼 있다. 고대부터 왕과 귀족들의 전유물이었던 금속 유물들을 관람하다 보면 전시장 말미에 현대 작가의 근사한 작품도 여러 점 보인다.

전시실을 지나며 보이는 중정(中庭)은 석조 유물들과 조화를 이룬다. 이제는 쉬어도 좋을 시간, 드립커피를 내려 주는 풍광이 아름다운 휴게실을 찾았다.

창밖의 멋진 풍광과 독특한 가구들이 있는 공간에 앉아 책을 읽으며 오래도록 쉬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2022-07-25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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