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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섶에서] 영춘화/함혜리 선임기자 겸 논설위원

[길섶에서] 영춘화/함혜리 선임기자 겸 논설위원

함혜리 기자
입력 2016-03-09 22:50
업데이트 2016-03-09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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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기운이 완연했던 주말, 황사 예보에도 남산 산책에 나섰다. 겨우내 움츠렸던 나무들도 시원스레 기지개를 켜고 있었다. 뿌리를 타고 올라온 대지의 기운은 잔가지 끝까지 다가가 겨울눈에게 이제 그만 눈을 뜨라고 흔들어 깨우고 있다.

곧 파릇파릇 싹이 나고, 잎이 나오고, 꽃이 피겠구나. 이런 생각을 하고 걷던 중 양지바른 곳 돌담에 노란 꽃이 피어 있는 것을 보았다. 아직 개나리가 필 때는 아닌데 이르게 꽃망울을 터뜨렸나 보다 하면서 사진을 찍어 페이스북에 올렸다. 댓글이 금방 올라왔다. 그 꽃은 영춘화(迎春花)라고. 개나리는 꽃잎이 4장인데 이 꽃은 5~6장이다. 자기도 몇 년 전까지 깜박 속았다며 행여 봄기운을 망치지 마시라고 했다.

봄기운을 망치긴, ‘봄을 맞이하는 꽃’이라는 뜻의 영춘화를 알게 돼 기쁘기만 했다. 검색을 해 보니 영춘화와 개나리는 같은 물푸레나뭇과의 식물이다. 꽃잎 수도 다르지만 줄기의 색이 개나리는 고동색이고, 영춘화는 은은하게 초록빛이 돈다. 영춘화는 매화보다 앞서 꽃을 피우고 개나리는 3월 말쯤 핀다. 또 다른 댓글이 달렸다. 영춘화의 꽃말이 ‘희망’이란다. 봄이다.

함혜리 선임기자 겸 논설위원 lotus@seoul.co.kr
2016-03-10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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