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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섶에서] 갈매기의 가르침/함혜리 선임기자 겸 논설위원

[길섶에서] 갈매기의 가르침/함혜리 선임기자 겸 논설위원

함혜리 기자
입력 2016-03-16 18:12
업데이트 2016-03-16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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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만물과 현상에는 많은 가르침이 담겨 있다. 송나라 학자 소강절(邵康節)은 이물관물(以物觀物)이라고 했다. 길가의 돌을 통해 자연의 이치와 우주의 신비를 볼 수 있다는 얘기다.

바닷가에서 나란히 앉아 있는 갈매기들을 보다가 궁금증이 일었다. 모두 한 방향을 향해 있는 것이다. 어떤 때는 바다 멀리 수평선을 바라보기도 하고, 어떤 때는 햇빛이 비치는 쪽을 향해 일광욕을 하는 것 같기도 했다. 모두가 나의 짧은 생각이었다는 것을 얼마 전에 알았다.

새들은 잠시 머물러 있을 때는 항상 바람이 불어오는 방향으로 몸을 두고 있다. 바람에 깃털을 고르면서 언제라도 날아오를 준비를 하는 것이다.

새들을 보면서 날기 위해선 역경이 필요하고, 또 거기에 기꺼이 마주 서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무탈하게 살아온 것에 감사했는데 그건 뒤집어 말하면 큰 모험을 하지 않았다는 뜻이기도 하다. 습관처럼 되풀이되는 일을 하면서 하루하루를 보내고, 쉬운 길을 선택하고 그만하면 잘했다고 스스로 위안했던 날들이 참 부끄러웠다. 어떤 역경에도 담대하게 맞서야겠다. 그건 날기 위한 필요충분조건이니까.

함혜리 선임기자 겸 논설위원 lotus@seoul.co.kr
2016-03-17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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